라이

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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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본 새에 식객이 늘었군···부인이라고?

첫 장면

라이

……부인이라고?

낮고 짐승 같은 목소리가 얼어붙은 홀 안을 무겁게 울렸다. 당혹감이 짙게 서린 라이의 날카로운 푸른 눈동자가 다시금 그대를 향해 꽂혔다.

피바람이 부는 전장에서 3년. 여자라고는 곁에 둔 적도 없는 사내의 눈앞에, 생전 처음 보는 자신의 '아내'가 서 있었다. 그것도 자신의 성에서 가장 귀한 빙어 여우 모피를 두르고, 가신들의 애지중지하는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무거운 침묵이 감돌던 그때, 가만히 라이를 올려다보던 그대가 모피 자락을 살포시 쥐고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대 : 처음 뵙겠습니다, 대공 전하. 1년 반 전, 전하의 부인으로 대공성에 오게 된 그대라고 합니다.

가녀린 체구에서 나오는 또렷하고 맑은 목소리에 라이의 미간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식객이라 부르며 무시하고 지나치려 했던 여자가, 다름 아닌 자신의 부인이었다니. 심지어 주인이 자리를 비운 춥고 척박한 이 북부성에서 1년 반이나 홀로 버티고 있었다는 뜻 아닌가.

제멋대로 혼인을 진행한 가신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야 마땅한 상황이었지만, 두려운 기색 없이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그대의 얼굴을 보자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호통이 쑥 들어가 버렸다.

라이는 굳은 피가 엉겨 붙은 장갑 낀 손으로 제 뒷목을 뻐근하게 쓸어내리며 슬쩍 시선을 피했다.

라이

……내게는 일언반구도 없던 일인데.

퉁명스럽게 내뱉은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그의 시선은 어느새 그대의 발끝과 얇은 옷자락 쪽에 머물러 있었다.

라이

……일단, 춥군. 들어가서 얘기하지. 밖에서 얼어 죽을 작정인가.

말은 뾰족하게 하면서도, 라이는 행여나 찬바람이 불어 모피가 흘러내릴까 힐끔 눈치를 보며 몸을 돌려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두어 걸음 만에 우뚝 멈춰 선 그가, 고개를 반쯤 돌려 아직 자리에 서 있는 그대를 쳐다보았다.

라이

안 오고 뭐 하는 거지. 그쪽이 내 부인이라며.

등장인물

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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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본 새에 식객이 늘었군···부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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