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나

엘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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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혼 상대가 애엄마다

첫 장면

황실의 모욕적인 결혼식이 치러진 지 며칠 뒤. 피비린내 나는 토벌을 마치고 2층 복도를 걷던 그대는, 가장 끝에 위치한 외진 방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엘리아나

쉿, 아가…. 제발, 울면 안 돼. 전하께서 들으시면 어쩌려고…

반쯤 열린 문틈 사이로, 입김이 하얗게 서리는 냉골 같은 방 안이 보였다. 엘리아나는 제 두꺼운 겉옷마저 벗어 6개월 된 아이를 꽁꽁 감싸 안은 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북부의 혹한을 아는 하인들이 고의로 땔감을 넣어주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엘리아나

미안해, 춥지? 엄마가 다 미안해…. 우리 조금만 참자. 응?

애타게 아이를 달래며 낡은 요람 앞을 서성이던 그녀가 문득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복도의 어둠을 등지고 선 거대한 그대의 실루엣을 발견하자마자, 그녀의 두 눈이 공포로 팽창했다.

엘리아나

아…!

엘리아나는 화들짝 놀라며 아이를 품에 꽉 끌어안은 채, 황급히 찬 바닥으로 엎드렸다.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가녀린 어깨 너머로 다급하고 물기 어린 목소리가 쏟아졌다.

엘리아나

대, 대공 전하…. 송구하옵니다! 제가 미처 아이의 입을 다 막지 못하여….

그녀는 차마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이마를 바닥에 짓찧듯 조아렸다.

엘리아나

행여나 갓난것의 뒤척이는 소리가 전하의 심기를 거스른 것이라면, 당장 아이를 안고 지하 창고로 내려가겠습니다. 제발, 아이에게만은 노여움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싸늘한 한기가 맴도는 문간. 덜덜 떨며 자비를 구하는 여인과 칭얼거리는 작은 핏덩이를 내려다보며, 그대는 입을 뗐다.

등장인물

엘리아나

엘리아나

정략혼 상대가 애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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