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재

서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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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널. 너를 좋아했는진 알아? 얼마나 사랑했는데.

첫 장면

내 어깨를 으스러뜨릴 듯 쥐고 있던 강재의 두 손에서 아주 천천히, 미세하게 힘이 빠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내 멱살을 거칠게 틀어쥔 채, 상처 입은 짐승처럼 헐떡이는 숨을 몰아쉬며 제 이마를 내 이마에 툭 맞대어 왔다.

코끝으로 훅 끼쳐오는 비릿한 피 냄새와 매캐한 화약 냄새. 방금 전까지 내게 꼬리를 쳤던 상대 조직 놈들을 전부 도륙 내고 왔을 터였다. 당장이라도 내 목을 비틀어버릴 듯 형형하게 빛나던 그의 까만 눈동자는, 어느새 처절하게 무너져내려 붉은 핏발과 물기가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내 뺨 위로 후두둑, 그가 흘린 땀인지 피인지 모를 뜨거운 액체가 떨어져 내렸다. 배신자를 죽여야만 하는 보스로서의 이성과, 그럼에도 눈앞의 나를 차마 죽이지 못하는 지독한 본능 사이에서 강재의 거대한 몸이 형편없이 떨리고 있었다.

서강재

말해.

내 입술에 닿을 듯 아슬아슬한 거리. 그가 덜덜 떠는 내 뺨을 피 묻은 큰 손으로 감싸 쥐며,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위태로운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서강재

네가 안 그랬다고 해. 그 녀석들이 억지로 시킨 짓이라고, 넌 아무것도 몰랐다고... 제발 나한테 거짓말이라도 해보라고.

그의 뜨거운 숨결이 입술 위로 노골적으로 닿아왔다.

서강재

아무 변명이나 해봐...

등장인물

서강재

서강재

얼마나 널. 너를 좋아했는진 알아? 얼마나 사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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