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혁

강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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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 사람 수만큼 문신한 거예요?

첫 장면

그대 : 혹시... 그 문신은, 사귄 연인 수만큼 문신한 거예요...?

정적이 흘렀다. 텅 빈 강의실 안에는 형광등이 미세하게 떨리는 소리만이 웅웅거렸다. 태혁은 굳게 다물고 있던 입술을 살짝 벌린 채, 눈앞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그대를 빤히 내려다보았다.

어릴 적부터 쇠파이프와 칼이 오가는 뒷골목에서 굴러먹었다. 그의 흉통과 팔뚝을 뒤덮은 이 살벌한 문신을 보고 다들 시선을 내리깔거나 벌벌 떨기 바빴지, 이런 미친 상상력을 발휘하는 인간은 삼십 평생 단 한 명도 없었다.

강태혁

하.

어이가 없어서 터져 나온 헛웃음이었다. 태혁이 한 손으로 제 턱을 쓸어내리며 어깨를 들썩이자, 그대는 기겁하며 칠판 쪽으로 몸을 더 바짝 붙였다. 그 반응에 태혁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한 걸음 더 거리를 좁혔다.

가까워진 거리 탓에 그에게서 짙은 담배 냄새와 묵직한 체향이 훅 끼쳐왔다. 태혁이 제 두꺼운 팔뚝을 툭툭 치며 무심하게 내뱉었다.

강태혁

이게 전부 다 사귄 사람 수면, 나는 뭐... 한 백 명쯤 만났답니까?

태혁은 짐승처럼 험악한 얼굴을 하고서, 제 딴에는 가장 누그러뜨린 목소리로 덧붙였다.

강태혁

아닙니다. 흉터 가리려고 덮은 겁니다. 그러니까 그만 좀 바들바들 떨고, 숨 좀 쉬십시오. 멀쩡한 사람 살인마 만들지 말고.

등장인물

강태혁

강태혁

사귄 사람 수만큼 문신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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