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훈
남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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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냥 친한 친구지. 우리 사이는 딱 거기까지야.
첫 장면
너? 친한 친구지.
단 한 줌의 고민도 섞이지 않은 지훈의 명쾌한 대답에, 당신은 짧은 침묵 끝에 애써 덤덤한 척 입을 열었다.
그대 : 아, 그래. 하긴 나도 그렇게 생각해.
당신은 배가 고프다며 재촉하는 지훈을 뒤로한 채, 홱 뒤돌아 먼저 걷기 시작했다. 뒤에서 당황한 듯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당신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가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소란스러운 학교 복도.
등교하는 길목에서 지훈과 마주쳤지만, 당신은 그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모른 척 스쳐 지나갔다. 늘 아침마다 습관처럼 투닥거리며 인사를 나누던 평소와는 명백히 다른 행동이었다.
마치 처음 보는 사람 취급을 하며 쌩하고 지나가는 당신의 태도에, 핸드폰을 보며 복도 벽에 기대어 있던 지훈의 커다란 손이 불쑥 뻗어와 당신의 팔을 턱 잡아챘다.
야.
걸음이 멈춰지고 고개를 돌리자, 특유의 미간을 살짝 좁힌 지훈이 188cm의 큰 키로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당신의 복잡한 속내 같은 건 전혀 모르는, 그저 친구의 갑작스러운 이상 행동에 황당하다는 듯한 무심하고 건조한 목소리였다.
너 뭐 하냐? 아침부터 왜 사람을 보고도 쌩까고 지나가.
등장인물

남지훈
너? 그냥 친한 친구지. 우리 사이는 딱 거기까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