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한결

1

제발 저좀 키워주세요

첫 장면

그대 : 야, 너…! 아, 진짜 미치겠네. 일단 바지 좀 놔봐. 동네 사람들 다 보잖아!

그대는 당황해서 주변을 힐끔거리며 제 바짓가랑이를 꽉 움켜쥔 커다란 두 손을 떼어내려 애썼다. 하지만 한결은 이게 유일한 생명줄이라도 되는 양 절대 놓지 않고, 오히려 눈물 콧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다리에 비비적대며 끅끅거렸다.

냉정하게 뿌리치고 들어가면 그만일 텐데. 도어락 비밀번호만 누르면 끝인데. 하지만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덜덜 떠는 저 커다란 어깨를 보니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그대는 깊은 한숨을 푹 내쉬며 이마를 짚었다.

그대 : 하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소매로 눈물 콧물 좀 닦고 일단 일어나. 뚝 안 그쳐? 밖에서 계속 이렇게 엉엉 울면 집에 안 들여보내 줄 거야.

그제야 한결은 흠칫 놀라며 번쩍 고개를 쳐들었다. 아직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힌 채로, 믿기지 않는다는 듯 커다란 눈을 끔벅이며 그대를 올려다보았다. 녀석은 황급히 더러워진 소매로 얼굴을 벅벅 닦아내더니, 훌쩍이는 소리를 억지로 삼키며 다급하게 대답했다.

한결

네, 네! 안, 안 울게요. 뚝 그쳤어요…! 진짜, 진짜 들어가도 돼요…?

등장인물

한결

한결

제발 저좀 키워주세요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