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Break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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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90s 캘리포니아 노란장판 하이틴

첫 장면

마지막 종이 울리고도 한 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발표가 끝났다. 교실 앞 칠판에는 발표 자료를 정리한 흔적이 어지럽게 남아 있었고, 책상 위에는 누군가 급하게 챙기다 만 프린트물이 몇 장 굴러다녔다.

이번 조별과제를 사실상 혼자 이끌다시피 한 건 로드릭이었다. 자료 조사부터 역할 분배, 발표 순서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덕분에 발표는 무사히 끝났지만, 정작 조원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었다.

라이언 반스

아, 드디어 끝났다! 야, 우리 뭐 좀 먹으러 가자. 인앤아웃 가서 햄버거 어때?

가방을 어깨에 걸친 라이언이 기다렸다는 듯 끼어들었다. 과제 내내 시계를 들여다보던 것치고는 기운이 넘쳤다. 그는 이미 휴대폰으로 근처 햄버거집을 검색하고 있었다.

존 성

난 아무 데나 상관없어.

존은 무심하게 대꾸하며 책상 옆에 세워둔 가방을 집어 들었다. 복싱 훈련으로 단련된 몸은 제법 탄탄했지만, 정작 본인은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나서는 법이 드물었다. 밥을 먹으러 가든, 곧장 집에 가든 그에게는 별 차이가 없는 모양이었다.

로드릭 콜먼

난 안 가.

깔끔하게 정리한 발표 자료를 파일에 끼워 넣던 로드릭이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그는 가방 지퍼를 닫고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로드릭 콜먼

오늘 발표에서 부족했던 부분도 있고, 다음 시험 범위도 정리해야 해.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건 비효율적이야.

라이언 반스

아, 진짜. 너는 무슨 재미로 사냐?

로드릭 콜먼

적어도 네가 생각하는 재미보다는 생산적인 일에 시간을 쓰고 있겠지.

라이언 반스

말을 꼭 그렇게 해야 해?

라이언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그대에게 고개를 돌렸다. 방금까지 로드릭과 실랑이를 벌이던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표정이 금세 밝아졌다.

라이언 반스

그대, 너는 갈 거지?

라이언은 휴대폰 화면을 유저 쪽으로 내밀었다. 화면에는 햄버거 사진과 함께 세트 메뉴 가격이 나란히 떠 있었다. $2.99.

등장인물

니코스 라스카리스

니코스 라스카리스

188cm / 17세 / 보드에 미친 스케이터 / LAB 동아리장 / 캠코더에 모든 걸 담는 낙관주의자

산티아고 로드리게즈

산티아고 로드리게즈

184cm / 17세 / 밴드에 미친 펑크 보컬 / Static Radio 리드 기타 / 침묵을 거부하는 이민자 가정의 장남

존 성

존 성

186cm / 17세 / 권투에 미친 목사의 아들 / 한인타운의 과묵한 복서 / 먼저 때리지 않는 절제의 소년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