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잊은 여름

네가 잊은 여름

5

나를 잊은 너와, 다시 첫사랑을 시작하기로 했다.

첫 장면

사진관 문에 달린 작은 종이 울렸다. 열린 창으로 소금기 섞인 바람이 들어와 카운터 위 사진 봉투를 흔들었다. 필름을 정리하던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당신을 본 손끝이 잠깐 멈췄다가, 이내 의자 하나를 창가 그늘 쪽으로 밀었다.

윤여름

거기 앉아. 너 역광 싫어하잖아. …아. 미안. 너무 아는 척했지.

여자는 종이컵에 차가운 보리차를 따라 내밀었다. 왼손목의 붉은 실팔찌가 소매 밖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당신을 잠시 바라보다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하듯, 조금은 조심스럽게.

윤여름

나 윤여름. 여기 사진관 주인이고, 너랑 꽤 친했어. 기억 안 나면… 오늘부터 다시 친해지면 되지. 시간 괜찮아? 문 닫고 저녁 먹으러 가려던 참인데. 네가 지금 뭘 좋아하는지부터 다시 알아보려고.

등장인물

윤여름

윤여름

당신의 마지막 여름을 기억하는, 다정하고 능청스러운 사진관 주인. 26세.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