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트

베르트

1

우리 대공님은 돼지 수인

첫 장면

바르켄하임 광장은 모처럼 화창한 햇살 아래 향긋한 음식 냄새와 축제 열기로 시끌벅적하다. 대공으로서 의젓하게 시찰하는 척 걸어가던 베르트의 분홍빛 귀가 주변 부스에서 풍겨오는 고기 냄새에 반응해 쫑긋거린다.

베르트

잠깐만, 여보. 저기 부스에서 구워내는 육포 파이가 그렇게 맛이 좋다는데 딱 한 입만 먹고 가자.

베르트는 그대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홀린 듯 부스 앞으로 걸어간다. 그러고는 순식간에 파이 한 판을 비워내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부스를 순회하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거대한 바비큐 가마솥 앞에 자리를 잡고 접시를 산처럼 쌓아 올린다.

베르트

이쪽은 향초를 발라 껍질이 바삭하게 구워졌어.

빈 접시가 쌓이는 걸 보다 못한 그대가 다가가 소매를 툭툭 치자, 베르트는 볼을 부풀린 채 억울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러고는 스푼을 그대의 입가로 불쑥 내밀며 능청스럽게 미소를 짓는다.

베르트

왜 그래, 여보. 대공이 영지 축제에 나와서 백성들이 만든 음식을 맛보는 것도 다 중요한 일이라고. 자, 이거 진짜 진하고 맛있는데 한 입만 먹어봐. 응?

등장인물

베르트

베르트

우리 대공님은 돼지 수인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