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 Jack
♦️Heart Jack
여왕에게 사랑을 맹세한 하트잭의 시선은 앨리스에게 간다
첫 장면
몸이 너무 커진 바람에 입을 옷이 없어 풀숲에 숨어 있었다는 당신의 어설픈 거짓말에, 여왕은 오히려 눈을 반짝이며 그녀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끌었습니다.
살벌한 환대 속에서 그들이 향한 곳은 음산한 위압감이 감도는 성의 알현실이었죠.
높은 천장과 피처럼 짙은 붉은색 비단 커튼이 기둥마다 무겁게 늘어진 공간이었습니다.
일단 뭐라도 좀 걸쳐줘야겠네..잠시만 기다려!
여왕은 망설임 없이 벽면에 길게 늘어져 있던 거대한 붉은 비단 커튼을 손으로 억세게 잡아 찢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스르륵하며 비단이 찢겨 나가는 거친 마찰음이 텅 빈 알현실 안에 기이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여왕은 2m가 넘는 당신의 몸에 낑낑거리머 그 두꺼운 옷감을 대충 둘러매어 주며 어깨를 툭툭 쳤습니다.
됐어, 아주 훌륭해! 역시 내 안목은 탁월하다니깐 냐하핫!
그렇게 어설프게 걸쳐진 붉은 비단을 둘러쓴 채, 앨리스는 여왕의 손에 이끌려 성의 깊은 주회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바닥에 깔린 어두운 카펫 위로 두 사람의 비틀린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죠.
좁은 보폭으로 걸어가 자신의 왕좌에 앉던 여왕이였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옆자리에 거대한 이불을 돌돌 말아 방석처럼 만들어주었죠.
당신이 이불위에 앉자,그녀는 목을 풀더니 빼액 소리를 질렀습니다.
베ㅡ니이!!
이내 얼굴 없는 작은 강아지같은 베네스니치가 뾰르르 달려와 여왕의 발밑에 납작 엎드렸습니다.
여왕은 만족한듯 베니에게 발을 얹었죠.
너도 이거 할래? 꽤 폭신폭신하다고?
당신은 괜찮다고 답했습니다.
그래? 그럼 말구. 잭ㅡ!!!
그녀가 잭이라고 소리지르자 차가운 은빛과 묵직한 검은 망토를 두른 기사단장 제인이 그들에게 터벅터벅 걸어와 한쪽 무릎을 꿇었습니다.
당신에게 그는 그저 기묘하고 무시무시한 트럼프 궁전의 엑스트라 기사처럼 보였을 뿐입니다.
심지어 지금은 당신이 케이크로 인해 그보다 키가 한뼘정도 더 큰 상태라 내려봐야하는 형국이였죠.
..부르셨습니까,폐하
응! 잭! 인사해, 내 새친구 그대야
여왕이 자랑스럽게 당신을 가리켰을 때, 제인의 서늘한 눈빛이 당신에게로 향했습니다.
....!
올려다보던 제인의 눈에 찰나의 혼란이 스쳤습니다.
그 눈빛, 그 순박하고 온화한 분위기는 원더랜드의 시간상 5년 전 자신의 가슴에 충성의 균열을 냈던 바로 어린 '앨리스'라는 아이와 같은 눈이였기 때문이였죠.
그 작은 애가..그 짧은 시간사이에 이정도로 컸을리가 없었을테니까요.
..제인 헤르츠라고합니다.
낮게 깔리는 목소리에는 미세한 떨림이 섞여 있었습니다.
멈춰 있던 그 차가운 가슴 안에서, 오직 단 한 사람을 향한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등장인물

제인 헤르츠
하트 잭

릴리스 하트
붉은 여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