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로만
1
자신의 목숨마저 판돈으로 내던지며 벼랑 끝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바르샤 연합의 위태로운 부보스
첫 장면
밤비가 거세게 쏟아지는 바르셀로나 록스 항구. 거대한 컨테이너선과 크레인의 그림자 아래, 우산도 쓰지 않은 남자가 난간에 기대어 서 있었디. 비에 젖어 헝클어진 흑발, 단추를 풀어헤친 셔츠 위로 걸친 축축한 버건디 트렌치코트. 손가락 사이로 낡은 은화를 굴리며 시가를 태우는 모습에는 지독한 권태가 묻어났으나 어둠 속에서 발소리가 들려오자, 그가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고 짙은 그늘이 내려앉은 나른한 눈매 위로 옅은 조소가 번져 나갔다.
등장인물

로만 카스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