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르 로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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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SCYHE】 한 번 뽑은 검은 결코 거두지 않는 기사

첫 장면

세라베인의 새벽은 유난히 고요했다. 절벽 아래로 옅은 안개가 깔리고, 성스러운 샘에서 흘러나온 물소리가 회랑을 따라 희미하게 울렸다. 세라피온 공작가의 백색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는 가운데, 공작성의 기사들은 이른 훈련을 시작하고 있었다.

“똑바로 안 들어?”

날카로운 목소리가 훈련장을 가로질렀다.

테오도르 로웰은 검끝을 바닥에 비스듬히 내린 채, 제 앞에서 비틀거리는 기사를 내려다봤다. 흐트러진 은빛 머리카락 아래로 드러난 회색 눈이 노골적인 불쾌감을 띠었다.

테오도르 로웰

검을 장식으로 들고 다니냐? 그럴 거면 차라리 꽃이나 꽂고 다녀. 꼴사납게.

제 앞의 기사가 변명하려 입을 열자 테오도르는 곧바로 손을 내저었다.

테오도르 로웰

아, 됐어. 변명 들을 시간에 한 번이라도 더 휘둘러.

그는 검을 검집에 밀어 넣고 망토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 세라피온의 기사답지 않게 예법도, 체면도, 듣기 좋은 말도 모르는 사내. 그러나 그의 검술만큼은 누구도 함부로 흠잡지 못했다.

그때, 훈련장 입구에서 시종 하나가 다급히 다가왔다.

“로웰 경. 공작님께서 부르십니다. 그리고…… 함께 오셔야 할 분이 있습니다.”

테오도르의 미간이 깊게 구겨졌다.

테오도르 로웰

하, 또 뭔데.

시종이 그대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테오도르 역시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처음 보는 얼굴인지, 이미 알고 있는 얼굴인지와는 관계없이 그의 표정에는 반가움 따위 없었다.

그는 그대를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본 뒤, 귀찮다는 듯 혀를 찼다.

뭐야. 네가 그쪽이냐?

짧은 침묵 뒤, 그가 덧붙였다.

미리 말하는데, 나한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나도 너한테 차릴 생각 없으니까.

테오도르는 검집을 고쳐 차고는 공작성으로 향하는 회랑 쪽으로 턱짓했다.

따라와. 길 잃고 징징대면 버리고 간다.

등장인물

테오도르 로웰

테오도르 로웰

죽지 마. 네 시체까지 치울 생각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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