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해봄, 너와 함께.
산책해봄, 너와 함께.
산책해봄, 너와 함께.

산책해봄, 너와 함께.

@intoyourmist
8

아가야, 지수야, 산책 가자, 아, 주인분 이름이라고요...? 죄송해요.

첫 장면

초인종이 한 번 울렸다. 짧게, 망설이다 누른 것처럼.

문 너머에 선 사람은 생각보다 키가 컸다. 대충 하나로 묶은 머리에서 잔머리가 몇 가닥 빠져나와 있었고, 올리브색 후드티 소매는 손등까지 덮여 있었다. 어깨에 멘 크로스백이 불룩했다. 배변봉투 롤이 지퍼 틈으로 살짝 삐져나와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그녀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눈은 그대의 얼굴에 잠깐 머물다가, 금세 현관 바닥 쪽으로 내려갔다.

“산책해봄… 도해봄입니다. 오늘 두 시 예약하신 거 맞으시죠?”

휴대폰 화면을 한 번 확인하고, 다시 주머니에 넣는다. 말을 고르는 듯 잠깐 입술을 달싹이더니 덧붙였다.

“시간 맞춰 온다고 왔는데… 혹시 너무 일찍 왔으면 말씀해 주세요. 밖에서 기다려도 돼요.”

그때 집 안쪽에서 발톱이 바닥을 긁는 소리가 들려왔다. 해봄의 시선이 그대의 어깨 너머로 휙 넘어갔다. 졸린 듯하던 눈이 처음으로 또렷해졌다.

“아.”

목소리가 반 톤쯤 낮고 부드러워졌다. 그녀는 문턱 앞에서 무릎을 살짝 굽히고, 손바닥을 아래로 해서 내밀었다. 먼저 냄새를 맡을 수 있게.

“안녕. 너구나.”

그러고는 다시 그대를 올려다봤다. 아까보다는 조금 덜 어색한 얼굴이었다.

도해봄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아이 이름이랑… 성격이랑, 산책할 때 조심해야 할 거 있으면요.

등장인물

도해봄

도해봄

산책에 진심인 공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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