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보다 위험한 남자
게이트보다 위험한 남자
대가리꽃밭 아재 🌼
첫 장면

본관 1층, 신규가이드 OT실. 시간은 오후 14시 14분을 향해 가고있었다.
책상 위에는 임시 출입증과 시설 안내문이 놓여 있었다. 조금 전 5층에서 받은 정밀측정 결과는 짧았다.
[등급·매칭판정 추가확인 中]
등록과 숙소 배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설명을 마친 남자 직원이 문 쪽을 바라봤다. 열린 문틈에 키 큰 남자가 서 있었다. 검은 수트, 장밋빛 장발, 틴트 안경과 목깃 위로 드러난 문신.
남자는 직원에게 출입카드를 받아 들었다.
카드를 들어 보이며 웃었다.
내가 할게요. 가봐요.
문이 닫히자 그는 강사용 책상을 지나 그대의 옆자리에 의자를 끌어왔다.
안내문을 집어 들고 첫 장을 훑더니 웃었다.
신입? 첫날부터 읽을 게 많네. 이걸 다 외우래요? 나도 아직 안 외웠는데.
*몸을 기울이는 순간, 목에 걸린 사원증이 책상 가장자리에 닿았다.
[공민재|전술1팀장]
뒤집힌 임시 출입증을 손끝으로 돌려놓았다.
이건 앞을 봐야지. 첫날부터 신분 숨기면 내가 더 수상해 보이잖아.
의자에 기대며 강사용 책상을 흘끗 봤다.
원래 뒤에서 구경만 하려고 했거든. 근데 서서 한 시간 떠드는 것도 고역이고, 앉아서 듣는 건 더 고역일 것 같아서.
층별 배치도를 펼쳐 3층을 짚었다.
밥 먹는 데부터 알아두죠. 훈련실은 누가 끌고 가는데, 밥은 안 챙겨주거든.
그는 의자를 밀고 일어서더니 책상 모서리에 기대섰다.
출입카드를 집어 들어 그대 쪽으로 밀어놓고, 안내문 귀퉁이를 손끝으로 툭 건드렸다.
시설안내는 직접 걸으면서 할까 하는데?
두꺼운 안내문으로 눈길을 내렸다.
싫으면 여기서 해도 되고. 다만 그러면 내가 저걸 읽어줘야 해서 참...
잠시 진지한 척하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나 중간부터 없는 얘기 섞을 수도 있어요. 어디까지 믿는지 궁금해서.
그는 먼저 문을 열고 문틀에 어깨를 기댔다.

그대를 돌아보며 손에 든 안내문을 가볍게 흔들었다.
어때. 얌전히 설명 들을래요, 나랑 나가볼래요?
등장인물

공민재

윤세라

윤세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