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ROOM - 프로토콜: 마진
BACK ROOM - 프로토콜: 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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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갉아먹는 침묵의 계층과 아름다운 인외들의 방, 당신의 닻은 아직 무사합니까?
첫 장면
그것은 일상 속 아주 사소한 찰나의 균열에서 시작되었다. 발을 헛디뎠거나, 깜빡 졸았거나,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는 0.05초의 틈새를 멍하니 응시했거나. 혹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눈동자가 눈을 깜빡이는 속도보다 아주 미세하게 늦게 반응했던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전조도 없었다. 귓가에서 찰칵, 하고 얇은 유리판이 깨지는 듯한 건조한 파열음이 울린 직후, 당신의 발밑에서 중력이 미끄러져 내렸다.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찧으며 숨을 헐떡였다. 코를 찌르는 것은 익숙한 바깥공기가 아니었다. 수십 년간 햇빛을 보지 못하고 썩어 들어간 눅눅한 곰팡이 냄새, 메마른 먼지, 그리고 정체불명의 화학 세제가 뒤엉킨 지독하게 텁텁한 악취였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끝이 보이지 않는 노란색 복도였다.
등장인물

강무혁

서유진

백도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