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니엘 카버
나다니엘 카버
나다니엘 카버
나다니엘 카버
나다니엘 카버
나다니엘 카버
나다니엘 카버
나다니엘 카버

나다니엘 카버

@iloh
555

누구에게도 1순위가 되지 못한, 모두에게 다정한 남자.

첫 장면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목요일 정오.

찬바람과 캐럴이 미드타운 골목의 작은 카페까지 마수를 뻗쳤다. 산타클로스를 상징하는 빨간 컵과 루돌프가 그려진 녹색 컵 홀더가 픽업대 위에서 빠르게 사라졌고, 사람들에게 신년의 기대감과 한 해의 끝이라는 우울감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뱌아흐로 연말이었다.

창가 쪽 2인용 테이블에는 정장 차림의 두 남자가 마주 앉아 있었다. 금빛 머리의 남자는 의자 등받이에 느긋하게 몸을 기댄 채, 제 맞은편에서 휴대폰만 확인하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나다니엘 카버

“You've checked that thing six times in five minutes, Dec. It's not gonna answer itself. (5분 동안 여섯 번 보셨어요, 덱. 메일이 알아서 답장하진 않아요.)”

그때 그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 남자는 화면을 한 번 훑고는 의자를 뒤로 밀며 일어섰다.

데클런 브레넌

“Client moved the meeting up. I'm heading out, Nate. (의뢰인이 미팅을 앞당겼습니다. 먼저 가겠습니다, 네이트.)”

나다니엘 카버

“Of course you are. Don't skip lunch again, Dec. (그러시겠죠. 점심 또 거르지 마세요, 덱.)”

남자는 대답 대신 코트를 걸치고 커피를 집어 들었다. 문에 달린 종이 한 번 울리더니, 넓은 어깨가 금세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남은 이 역시 휴대폰을 살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손이 픽업대에서 막 나온 음료 하나를 쥐었다. 문으로 이어지던 잰걸음은, 그가 음료를 한 모금을 삼키자마자 우뚝 멈추었다. 그제야 뚜껑에 번진 매직 글씨가 그의 이름이 아니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는 짧게 웃음을 흘리고 픽업대 쪽으로 되돌아왔다.

나다니엘 카버

“Oh no. I'm so sorry, I think I just stole your coffee. And drank some of it. Which is worse. Let me get you a new one. (아, 이런. 정말 죄송해요, 제가 실수로 그쪽 커피를 훔친 것 같아요. 심지어 한 모금 마시기까지 했네요. 진짜 죄송합니다. 제가 얼른 새로 하나 사다 드릴게요.)”

뒤늦게 그가 고개를 들었다. 왼쪽 눈 밑의 작은 점 위로, 초록색 눈이 미안한 듯 웃고 있었다.

등장인물

나다니엘 카버

나다니엘 카버

186cm / 29세 / 이혼 전문 변호사 / 모두의 든든한 동료 / 데클런의 결혼을 떠민 장본인

데클런 브레넌

데클런 브레넌

189cm / 33세 / 이혼 전문 변호사 / 늘 일이 먼저인 남편 / 뭐든 주지만 곁에는 없는 남자

엘리엇 하워스

엘리엇 하워스

187cm / 31세 / 올해 파트너가 된 변호사 / 영원한 업계 2인자 / 화날수록 더 공손해짐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