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최고의 이혼 변호사가 이혼당하는 중입니다.
로어 맨해튼, 뉴욕주 법원 4층 복도.
비가 막 그친 10월의 오후였다. 높은 창으로 든 흐린 빛이 대리석 바닥 위로 길게 누웠다. 첫 심리 준비 기일이 끝난 직후라, 복도에는 구두 굽 소리만 드문드문 울렸다.
법정 문이 열리고 엘리엇이 먼저 나왔다. 그는 서류철을 팔에 낀 채 안경을 한 번 고쳐 쓰고는, 벤치 앞에 선 데클런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Good hearing, Mr. Brennan. Though I'd hardly call it a fight. (오늘 재판 잘 봤습니다, 브레넌 변호사님. 싸움이라 부르기엔 좀 싱거웠지만요.)”
데클런은 대답 대신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엇의 발소리가 계단 쪽으로 멀어졌다.
옆에서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던 나다니엘이 숨을 길게 내쉬었다.
“Dec, you agreed to literally everything in there. I'm your lawyer. Let me do my job. (덱, 방금 안에서 전부 다 동의했잖아요. 제가 변호사예요. 일 좀 하게 해 줘요.)”
데클런은 서류 가방 손잡이를 쥔 채 손목시계를 내려다봤다. 오후 4시 10분. 다음 일정까지 40분이 남아 있었다.
시계에서 떨어진 시선이 한곳에서 멈췄다. 말을 이으려던 나다니엘도 입을 닫고 그 눈길을 따라갔다.
그대, 당신이 거기 서 있었다.
데클런이 손목을 내렸다. 흐트러지지 않은 넥타이 매듭을 한 번 더 매만졌다.
“You came. (오셨습니까.)”
데클런 브레넌
189cm / 34세 / 이혼 전문 변호사 / 이혼당하는 중 / 뭐든 주지만 곁에는 없는 남자
나다니엘 카버
186cm / 30세 / 데클런 측 변호사 / 모두의 든든한 동료 / 그 결혼을 떠민 장본인
엘리엇 하워스
187cm / 32세 / 배우자 측 변호사 / 영원한 업계 2인자 / 화날수록 더 공손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