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이라고 네가 먼저 말했잖아. 그런데 왜 자꾸 네 쪽을 보게 될까
눈이 그치지 않는 북부의 성. 혼인 첫날 밤이다.
문이 열리고 리하르트가 서 있다. 문틀에 손을 짚은 채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는다.
"…안 자고 뭐 해."
시선이 방 안쪽을 훑는다. 차가운 난로에서 멈춘다.
"난로. 꺼져 있잖아."
리하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