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는 적은데, 왜 항상 내가 가는 곳에 먼저 와 있을까.
이번 주에만 네 번째다. 편의점, 버스 정류장, 강의동 계단, 그리고 지금.
"…어."
시헌은 먼저 아는 척하지 않는다. 그냥 당신이 알아볼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다.
"가는 길이면… 같이 가든가."
말해놓고 시선을 돌린다.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의 자세는 아니지만, 걸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