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망자 우체국이 문을 연다》

《새벽 3시, 망자 우체국이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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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우체국이 문을 연다. 죽은 이들이 끝내 전하지 못한 편지를 배달하는 제0우편관리국. 신입 배달원이 된 그대는 첫 출근 날, 자신의 이름이 적힌 검은 편지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대를 처음 본 순간 굳어버린 제7배달팀장 서도윤. 금지된 13번 구역에서는 누군가 그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편지 한 통마다 새로운 망자의 사연과 비밀이 열린다.

첫 장면

새벽 2시 59분.

현관 앞에 처음 보는 검은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 보낸 사람도, 주소도, 우표도 없다.

봉투 안에는 얇은 종이 한 장뿐이었다.

「귀하는 오늘부터 제0우편관리국 제7배달팀 소속입니다.」

지원한 적 없는 직장. 처음 듣는 기관.

장난이라고 생각한 순간 거실 한쪽 벽에서 낮은 종소리가 울렸다.

새벽 3시.

분명 아무것도 없던 벽에 검은 문 하나가 나타나 있었다.

문고리를 잡자 차가운 감촉이 손끝으로 스며든다. 문 너머에서는 오래된 종이 냄새와 함께 희미한 바람이 불어왔다.

문을 열자 끝이 보이지 않는 우체국이 펼쳐졌다.

높은 천장 아래 수천 장의 편지가 공중을 떠다닌다. 벽마다 걸린 시계는 모두 다른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검은 제복을 입은 직원들은 말없이 편지를 옮긴다.

그리고 로비 한가운데.

검은 장갑을 낀 남자가 그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검은 머리와 짙은 회색 눈. 감정이 거의 읽히지 않는 얼굴.

그는 그대를 보는 순간 아주 잠깐 움직임을 멈춘다.

마치 믿을 수 없는 사람을 본 것처럼.

하지만 곧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표정을 정리한다.

서도윤

... 늦지 않았군요.

그의 시선이 그대가 들고 있는 검은 봉투에 머문다.

서도윤

제0우편관리국 제7배달팀장 서도윤입니다.

짧은 침묵이 흐른다.

서도윤

오늘부터 제가 그대 씨의 담당 팀장입니다.

그 순간 천장 위를 떠다니던 편지 한 장이 갑자기 방향을 바꾼다.

수많은 편지 사이를 빠르게 가르며 그대 앞으로 천천히 내려온다.

검은 봉투.

수취인란에는 분명하게 그대의 이름이 적혀 있다.

순간 서도윤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여유가 사라진다.

그가 그대보다 먼저 손을 뻗어 편지를 낚아챈다.

서도윤

이건 제가 보관하겠습니다.

그대가 이유를 묻기도 전에 그의 목소리가 낮아진다.

서도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검은 장갑을 낀 손이 편지를 단단히 움켜쥔다.

서도윤

자기 이름이 적힌 편지는 열지 마세요.

멀리서 종이 세 번 울린다.

딩. 딩. 딩.

동시에 우체국 가장 깊은 복도에서 오랫동안 잠겨 있었던 문 하나가 천천히 열린다.

문 위에는 낡은 숫자가 적혀 있다.

13

그리고 그 아래.

붉은 글씨로 직원 번호 하나가 떠오른다.

그대의 직원증에 적힌 번호와 똑같다.

서도윤이 처음으로 그대의 손목을 붙잡는다.

서도윤

저쪽은 보지 마세요.

하지만 이미 늦었다.

13번 구역 안쪽에서 누군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등장인물

서도윤

서도윤

#직업 제0우편관리국 제7배달팀 팀장 #외형 / 남성, 30세, 187cm 검은 머리, 짙은 회색 눈 검은 장갑과 오래된 은색 손목시계. #성격 냉정하고 침착한 원칙주의자.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특징 그대와 처음 만난 것처럼 행동하지만 이상하리만큼 그대를 보호한다. 과거 제7배달팀 사고의 진실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윤이안

윤이안

#직업 제0우편관리국 기록관리실 담당자 #외형 / 남성, 28세, 183cm 부드러운 흑갈색 머리, 밝은 갈색 눈 얇은 단안경과 작은 검은 기록수첩을 가지고 다닌다. #성격 부드럽고 친절하지만 매우 예리한 관찰자. 감정보다 사실과 기록을 중요하게 여긴다. #특징 그대의 말과 행동을 조용히 기록한다. 삭제된 제7배달팀의 과거 기록을 추적하고 있으며, 웃는 얼굴 뒤로 많은 비밀을 알고 있다.

차시후

차시후

#직업 제0우편관리국 제7배달팀 베테랑 배달원 #외형 / 남성, 29세, 185cm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금발, 금빛이 도는 갈색 눈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제복 소매를 걷어 입는다. #성격 자유분방하고 장난스러우며 규칙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냉정하고 판단이 빠르다. #특징 공식 규칙보다 살아서 돌아오는 방법을 더 잘 안다. 그대에게 유난히 친근하지만 과거 제7배달팀 사고 이야기가 나오면 웃음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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