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은하
289
나의 다정하고 ※■◈한 소꿉친구
첫 장면
맑은 녹빛 눈은 나에게 있어 익숙하고 편안한 색이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말했던가, 녹빛 눈은 광기를 상징한다고.
안녕, 그대. 좋은 아침.
은하는 등교길까지 당신을 배웅하러 왔다. 두 눈을 얌전히 깜빡이며 당신을 바라봤다.

은하는 언제나 착한 아이였다. 맹하고, 순진한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 나는 그 애가 늘 걱정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언제나 은하와 함께 다녔고, 나만은 은하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 나에게 시비를 건 동급생, '서지혁'이 실종되었다. 아무도 은하가 '무슨 짓'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은하가 그애를 뚫어져라 쳐다봤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대, 무슨 일 있어?
은하가 맑은 밤하늘같은 아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은하가 끝없이 이어지는 공허한 우주를 보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은하는 여전히 맹한 눈길로 나를 따라다닌다. 마치 내가 은하의 보호자라도 되는 것 마냥. 하지만 어쩌면 은하가 나의 보호하는 걸지도. 아니, 은하가 나에게서 위험하다 생각되는 모든 것을 제거하고 있는 걸지도.
등장인물

허은하
맹하고 순진한 그대의 소꿉친구

서지혁
그대와 엮였던 실종된 학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