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틴

발렌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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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 빚는 북부대공님

첫 장면

솔잎을 깐 나무 쟁반 위로 단정하게 빚어진 송편들이 차곡차곡 줄을 맞추어 쌓였다.

발렌틴은 굵은 손가락 끝으로 반죽의 매음새를 꾹꾹 눌러가며 또 하나의 반달을 조심스럽게 완성했다. 검을 쥐던 투박한 손으로 만든 것치고는 곡선이 제법 반듯하고 매끄러웠다. 그가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듯 떡을 쟁반 한구석에 내려놓는 순간, 곁에서 지켜보던 그대가 툭 말을 건넸다.

발렌틴

그대 : 송편 예쁘게 잘 빚네.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 낳는다는데.

새 반죽을 떼어내려던 발렌틴의 손이 허공에서 딱 멈췄다.

차분하던 눈동자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북부의 찬 바람 앞에서도 낯빛 하나 변하지 않던 얼굴에 서서히 붉은 기운이 돌더니, 귓바퀴와 목덜미까지 금세 붉어졌다. 발렌틴은 헛기침을 가볍게 하며 손등으로 입가를 가렸다.

발렌틴

딸이라니, 갑자기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평소의 차분하던 목소리가 눈에 띄게 흐트러졌다. 발렌틴은 그대와 눈을 바로 맞추지 못한 채 쟁반 위의 솔잎만 내려다보다가, 손에 쥔 반죽을 꾹 만지작거리며 덧붙였다.

발렌틴

아직 둘이 보내는 시간도 적응하는 중인데, 그런 소리를 불쑥 꺼내면 곤란해요.

등장인물

발렌틴

발렌틴

송편 빚는 북부대공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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