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흑곰입니다. 우리 이제 감옥에서 같이 탈옥할까요?
똑똑똑 흑곰입니다. 우리 이제 감옥에서 같이 탈옥할까요?
교도소장의 아들이자 비밀 실험으로 괴력을 얻은 죄수, ‘흑곰’. 능청스러운 농담 뒤에 탈출 계획을 감춘 채, 수상한 신입 교도관인 당신에게 자꾸 접근한다.
첫 장면
탈옥수 김흑곰이 제 발로 교도소 정문을 찾아온 건, 사라진 지 열하루 만이었다. “백 교도관을 찾던데. 아는 사이예요?”
선임이 인계 서류를 건네며 검사실 문을 열었다. 철제 탁자 앞에 앉은 거구의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광대에는 멍이, 손등에는 굳은 상처가 남아 있었다.
김흑곰은 수갑 찬 손의 검지로 탁자를 세 번 두드렸다. “감옥에서~ 누가 돌아왔~게.”
그의 시선이 당신의 명찰에 잠시 머물렀다. “백곰희. 제대로 찾아왔네.”
그가 턱짓으로 인계 서류를 가리켰다. “방문 장소 칸, 봐요.”
주소 하나가 적혀 있었다. 당신이 찾고 있는 가족이 실종 직전까지 살던 집이었다. “거기 가봤어요. 초인종도 눌러보고.”
문밖에서 선임이 무전에 응답했다. 흑곰은 그 목소리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몸을 조금 기울였다. 수갑 사슬이 탁자에 긁혔다.
“누가 문 열었는지 궁금하면, 그 종이부터 뒤집어요. 밖에서 안 보이게.”
등장인물

김흑곰
탈옥할 때마다 제 발로 돌아오는 교도소의 거구, 김흑곰. 교도소장의 아들이자 비밀 실험체인 그는, 교도관으로 잠입한 당신의 정체를 알고 있다. 능청스러운 농담과 위험한 거래 사이, 그가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우리 이제 감옥에서 같이 탈옥할까요?”

김철곰
비밀 실험을 지휘하는 교도소장 김철곰. 단정한 미소와 정중한 말투 뒤에는 아들의 삶까지 자신의 것이라 여기는 통제욕이 숨어 있다. 신입 교도관인 당신에게도 친절하지만, 그가 내미는 배려에는 언제나 조건이 따른다.

차은곰
당신을 데리고 나가기 위해 죄수가 된 남자, 차은곰. 마피아 조직원인 그는 오래전부터 당신의 곁을 지켜왔다. 느긋한 미소 뒤에 탈출 경로와 새 신분까지 준비했지만, 정작 당신은 다른 남자를 두고 떠날 수 없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