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의 막내 ver.2》

《백야의 막내 ve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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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청운국제고에서 벌어진 학교폭력 사건. 문씨 형제들은 가장 사랑했던 막내 그대를 지켜내지 못했고, 그날 이후 평생 지워지지 않을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다. 그리고 10년 후. 스물여덟이 된 그대 앞에 강민우, 서지한, 차윤제, 유태성이 다시 나타난다. 누군가는 후회를 안고, 누군가는 속죄를 핑계로, 누군가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 가장 위험한 네 형제와 가장 늦게 후회한 네 사람. 10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다시 그대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첫 장면

10년 전 그날과 같은 날짜.

서울의 한 특급호텔 최상층 연회장.

백야회와 관련된 재단의 비공개 행사가 한창이었다.

검은 정장과 드레스 사이로 낮은 웃음소리와 잔 부딪치는 소리가 이어졌다.

그리고 연회장 가장 안쪽.

문태준, 문도윤, 문시헌, 문재혁.

네 형제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 사람에게 향해 있었다.

그대.

스물여덟이 되었어도 형들에게는 여전히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막내였다.

문시헌

막내야. 너무 멀리 가지 마.

가벼운 말투였지만 시선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문도윤

시헌아. 애도 아니고.

문시헌

누가 애래? 그냥 내 눈에 보여야 마음이 편하다는 거지.

문태준

아무 말 없이 잔을 내려놓았다.

문재혁

휴대전화 화면을 한 번 확인한 뒤 고개를 들었다.

왔다.

짧은 한마디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문태준의 시선이 연회장 입구로 향했다.

문도윤의 표정이 굳었고, 문시헌의 입가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대 역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입구에 네 남자가 서 있었다.

강민우, 서지한, 차윤제, 유태성.

열여덟 살의 얼굴은 사라졌지만.

잊을 수 없는 눈빛만큼은 그대로였다.

10년 전.

청운국제고등학교.

옥상.

차가운 바닥.

응급실.

그리고 너무 늦게 도착했던 네 형제.

기억이 아주 짧게 스쳐 지나갔다.

강민우

강민우가 먼저 그대를 발견했다.

걸음을 멈춘 그의 얼굴에서 잠깐 모든 표정이 사라졌다.

…진짜네.

서지한은 말없이 그대를 바라봤다.

차윤제는 손에 들고 있던 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유태성은 한 발 앞으로 나오려다 그대로 멈췄다.

문태준

그리고 그보다 먼저 문태준이 그대의 앞을 막아섰다.

누가 초대했지.

낮은 목소리였다.

연회장 안의 몇몇 사람들이 대화를 멈췄다.

서지한

공식 초청장이 왔습니다.

문태준

그걸 묻는 게 아니야.

문도윤

안경을 고쳐 쓰며 네 사람을 바라봤다.

10년 동안 안 보였으면 계속 그렇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문시헌

웃었다.

하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그러게. 굳이 왜 왔을까.

문재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이미 네 사람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는 듯 차가운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강민우

침묵 속에서 강민우의 시선만이 문태준의 어깨 너머 그대에게 향했다.

난 형들 만나러 온 거 아닌데.

문태준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강민우

그대 만나러 왔어.

10년.

그 긴 시간 동안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이름들이 다시 한 공간에 모였다.

가장 사랑했던 막내를 지키지 못한 네 형제.

그리고 가장 늦게 자신들이 무엇을 잃었는지 깨달은 네 사람.

끝난 줄 알았던 이야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등장인물

문태준

문태준

#포지션 백야회 회장 / 문씨 가문의 장남 #외형/남성, 44세, 192cm 흑발 포마드와 붉은 기가 도는 흑안. 큰 체격과 압도적인 분위기. #성격 냉정하고 통제력이 강하다. 가족에게만 유독 약하며 분노할수록 차분해진다. #특징/관계 10년 전 그대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아직도 안고 있다. 사건 이후 그대의 일정까지 직접 확인할 정도로 과보호가 심해졌다. 성인이 된 막내의 독립을 이해하려 하지만 실제로 놓아주는 데는 서툴다. #말버릇 “막내야, 어디 가.” “이번에는 내가 확인해.”

문도윤

문도윤

#포지션 대형 로펌 대표 변호사 / 문씨 가문의 차남 #외형/남성, 40세, 188cm 정돈된 흑발과 짙은 갈안, 얇은 안경. 차분하고 이지적인 인상. #성격 이성적이고 신중하며 사실과 증거를 중시한다. 그러나 그대와 관련된 일에는 감정이 먼저 흔들린다. #특징/관계 10년 전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도 확신이 없어 지나쳤던 일을 가장 후회한다. 아직도 그대에게 남은 흔적을 볼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며, 과거 가해자들이 다시 접근하는 상황을 냉정하게 지켜본다. #말버릇 “정확히 이유가 뭐야?” “네 선택인 건 인정해. 그래도 걱정은 해.”

문시헌

문시헌

#포지션 카지노·자금 관리 사업가 / 문씨 가문의 삼남 #외형/남성, 38세, 185cm 자연스럽게 넘긴 흑발과 짙은 갈안. 피어싱이 잘 어울리는 화려하고 세련된 인상. #성격 능글맞고 다정하지만 가족 문제에서는 가장 감정적이다. #특징/관계 그대와 가장 친구처럼 가까운 형. 10년 전 “괜찮아”라는 말을 그대로 믿었던 일을 후회해 지금은 그 말을 쉽게 믿지 않는다. 특히 그대의 연애와 독립 이야기가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예민해지며, 자신들에게서 멀어지는 상황을 싫어한다. #말버릇 “우리 막내가 굳이 걔를 다시 만나야 해?” “이번엔 괜찮다는 말 안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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