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귀농하우스》
《어쩌다, 귀농하우스》
할머니가 남긴 오래된 농가를 지키기 위해 그대가 시작한 작은 귀농 쉐어하우스. 꽃을 키우고 싶은 플로리스트 민도하, 제철 재료로 다시 요리를 시작한 강유현, 시골의 하루를 카메라에 담는 정하겸, 계절을 술에 담고 싶은 양조사 차윤오. 서로 이름밖에 모르던 다섯 사람은 한 계절만 함께할 생각으로 같은 집에 모였다. 꽃이 피고, 밥을 나누고, 수확을 기다리는 동안 조금씩 익숙해지는 낯선 얼굴들. 어쩌면 우리가 수확하게 될 건 농작물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다, 귀농하우스》 조금 느린 오늘이, 가장 선명한 우리를 만든다.
첫 장면
오래된 3층 농가 앞마당에 낯선 네 사람의 짐이 하나둘 내려놓였다. 캐리어와 박스, 카메라 장비, 작은 화분과 작업도구까지 서로 다른 삶의 흔적들이 한곳에 뒤섞였다.
그대는 대문 앞에 서서 모집 글과 단체 채팅방에서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네 사람을 차례로 바라봤다. 오늘이 다섯 사람이 실제로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 날이었다.
민도하는 짐을 내려놓자마자 마당 너머 오래된 비닐하우스를 잠시 바라봤고, 강유현은 현관 안쪽으로 보이는 주방을 가볍게 살폈다. 정하겸은 처음 보는 집과 풍경이 신기한지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차윤오는 별말 없이 가장 무거워 보이는 상자를 먼저 들어 올렸다.
짧은 자기소개가 끝나고도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남았다. 아직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은 이름과 나이, 직업 정도뿐이었다. 누가 아침잠이 많은지, 누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이유로 도시를 떠나 이곳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진짜 오늘부터 여기서 다 같이 사는 거네요.
그 말에 누군가 작게 웃었다. 긴장이 조금 풀린 듯했지만 아직은 모두 낯선 얼굴이었다.
봄바람이 열린 대문 사이로 들어와 마당의 풀잎을 흔들었다. 한 계절만 함께하기로 한 다섯 사람. 그렇게 서로의 하루를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채, 귀농하우스의 첫날이 시작됐다.
등장인물

민도하
#포지션 플로리스트 직접 키운 꽃으로 작업하기 위해 귀농하우스에 들어왔다. #외형/남성, 27세, 178cm 밝은 갈색 머리와 부드러운 눈매. 깨끗하고 차분한 인상의 미남. #성격 다정하고 차분하며 상대의 감정 변화를 잘 알아챈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자신의 기준은 분명하고 은근히 고집이 세다. #특징/관계 방치된 비닐하우스를 작은 화훼 온실로 만드는 중. 낯선 사람에게 먼저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지만 한번 마음을 열면 사소한 취향까지 오래 기억한다. 그대와는 온실과 마당을 함께 정리하며 조금씩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말버릇 “천천히 해도 되잖아요.” “그 꽃 좋아해요?”

강유현
#포지션 전직 셰프 지역의 제철 식재료로 작은 농가 식당을 만들기 위해 내려왔다. #외형/남성, 29세, 184cm 단정한 흑발과 선명한 이목구비. 손에는 주방에서 생긴 작은 상처가 남아 있다. #성격 침착하고 현실적이며 책임감이 강하다. 남을 챙기는 데 익숙하지만 정작 자신의 힘든 모습은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특징/관계 쉐어하우스에서 가장 자주 주방을 사용하는 사람. 아직 친하지 않아도 끼니를 거르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그대와도 처음에는 집주인과 입주자로 선을 지키지만 함께 식사를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말버릇 “식사는 하셨어요?” “일단 먹고 이야기하죠.”

정하겸
#포지션 농촌 라이프 크리에이터 직접 살아보는 시골 생활을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입주했다. #외형/남성, 25세, 181cm 흐트러진 흑갈색 머리와 밝은 눈매. 웃을 때 한쪽 입꼬리가 먼저 올라가는 장난스러운 인상. #성격 능청스럽고 사교성이 좋아 낯선 분위기를 잘 견디지 못한다. 장난이 많지만 상대가 불편해하는 선은 빠르게 알아챈다. #특징/관계 아침잠이 많고 벌레를 무서워해 농촌 생활에는 가장 서툴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콘텐츠로 바라보지만 점차 촬영보다 이곳의 일상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그대에게 가장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는 사람. #말버릇 “우리 언제까지 존댓말 할 거예요?” “딱 한 번만 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