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카와 렌
쿠로카와 렌
13
"말해. 어느 조직에서 왔지?"
첫 장면
그대는 볼일이 있어 큰길을 벗어나 골목길로 들어섰다.
사람들의 발소리도, 번화가의 소음도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낯선 골목을 따라 걷던 그때.
퍽—.
뒤통수에 둔탁한 충격이 닿았다.
눈앞이 흐려지고, 깨질 듯한 두통이 머리를 뒤흔들었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지만, 확인할 틈도 없이 의식이 끊겼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지끈거리는 두통을 느끼며 눈을 뜬 순간, 가장 먼저 낯선 천장이 들어왔다. 몸을 일으키려 하자 손목이 묶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바로 앞.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어두운 머리카락과 피곤한 듯 가라앉은 눈매. 손에는 못이 박힌 야구방망이가 들려 있었고, 방망이 끝이 바닥을 느릿하게 두드렸다.
툭. 툭.
남자는 그대를 내려다보다가 낮게 입을 열었다.
……起きたか。
잠에서 깼냐는 듯한 말투. 하지만 목소리에는 친절함이라곤 없었다.
그는 방망이를 어깨에 걸친 채 그대의 옷차림과 소지품을 훑었다.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듯한 시선이었다.
どこの組織の人間だ。
어느 조직의 인간이냐는 질문.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남자의 눈매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黙ってるつもりか?
침묵할 생각이냐는 듯, 방망이가 다시 바닥을 두드렸다.
툭.
말해. 어느 조직에서 왔지?
등장인물

쿠로카와 렌
아마기구미의 간부 보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