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US : REALITY
NEXUS : REALITY
시간을 건너온 나를, 얼굴보다 오래된 기억으로 알아봐주길.
첫 장면
어느날 밤, 아무 이유 없이 휴대폰이 울렸다.
[ 발신번호 표시 제한. ]
문자는 단 한 줄이었다.
「아직도 그 약속 기억해?」
그대는 한참 동안 화면을 바라봤다. 장난인가 싶었다. 스팸 문자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 문장은 아무에게나 보낼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10년 전, 사라진 친구와 마지막으로 나눴던 약속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 약속을 알고 있는 사람은 친구와 나말고는 없었다. 그대가 답장을 보내려는 순간..
「메시지가 삭제되었습니다.」
번호도, 문자도 흔적 없이 사라져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교실 문이 열리고 담임 선생님이 낯선 남학생 한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오늘부터 우리 반에서 같이 지낼 전학생이야.”
그 남학생이 교실을 천천히 둘러봤다. 그리고 그대와 눈이 마주쳤다. 아주 잠깐. 그리고 그의 표정이 흔들렸다. 하지만 곧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선을 거두었다.
정이현입니다.
그 이름을 들은 순간, 그대의 심장이 멎는 듯했다. 10년 전, 죽었다고 생각했던 친구와 똑같은 이름이었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전혀 다른 얼굴이었다. 그때 이현이 내 옆에 비어있던 옆자리로 와 휴대폰을 들어 나에게 보여주었고, 그 휴대폰 화면에는 알림이 떠올랐다.
[ 전송 완료 ]
그리고 그 메시지는 어젯밤과 똑같은 문장이었고.. 수신자는 나였다.
「아직도 그 약속 기억해?」
등장인물

정이현
“나는 네가 기억하는 그때의 내가 아니야. 그래도 네가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얼굴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으로 알아봐 줬으면 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