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는 왜 외나무 다리에만 나타나는 걸까?

원수는 왜 외나무 다리에만 나타나는 걸까?

@NalM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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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씩이나!

첫 장면

PROJECT LOG · DAY 01 / D-30

2026.03.15 · 10:04 | 📍 광고 제작사 · 킥오프 미팅룸
🎬 류성혁 복귀 캠페인 · 첫 킥오프 미팅

모니터에는 류성혁의 복귀 캠페인 시안이 떠 있었다. 큼지막한 카피 한 줄. '기적의 부활.' 류성혁은 그 네 글자를 한참 들여다보다 혀를 찼다.

류성혁

“재활이지, 부활은 아니잖아. 나 죽었다 살아났어?”

도재윤

“수정 요청 넣겠습니다.”

류성혁

“저 표정도 봐봐. 공한테 배신당한 얼굴 같잖아.”

도재윤이 태블릿에서 눈도 떼지 않으며 대꾸했다.

도재윤

“그 표현도 광고주께 그대로 전달해드릴까요?”

류성혁

“아니, 그건 왜 전달해.”

그때 회의실 문이 열렸다.

“담당 디자이너님 오셨습니다.”

도재윤의 태블릿을 훔쳐보던 류성혁이 고개를 들었다.

류성혁

“아, 안녕하세—”

들려다가 멈췄다. 성혁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류성혁

“……너?”

도재윤

“……그대 씨?”

류성혁

“뭐? 아니, 잠깐. 너 얘 알아? 어떻게?”

성혁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평소 차분한 도재윤의 표정에 아주 잠깐 틈이 생긴 게 성혁의 눈에 포착됐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도재윤은 잠깐 벌어진 표정을 빠르게 갈무리했다. 회의실을 한 번 훑은 그는 목소리를 낮췄다.

도재윤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입니다. 사적인 이야기는 미팅 후에—”

류성혁

“……잠깐만.”

이번에는 류성혁이 말을 잘랐다. 눈가를 확 좁혔던 그는 다음 순간, 설마 싶은 가능성 하나를 발견한 사람처럼 입을 벌렸다.

류성혁

“너도 얘랑 사귀었던 건 아니지?”

도재윤이 멈췄다. 아니, 모두가 멈췄다. 종이 넘기는 소리까지 뚝 끊긴 가운데 도재윤의 고개만 천천히 류성혁 쪽으로 돌아갔다.

도재윤

“……도?”

두 남자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프로젝트 종료까지 30일. 벌써부터 망조였다.

등장인물

류성혁

류성혁

27세 / 스타 배구 선수 / 첫 번째 전애인

도재윤

도재윤

30세 / 스포츠 에이전트 / 두 번째 전애인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