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나리께서 츠바키의 주인이시어요.
1년이 한 바퀴 도는 섣달그믐의 밤. 취객이 아직 오지 않은 제야의 종소리를 흉내내며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병사들은 그 가짜 종소리를 따라 순찰을 돌았으며, 사람들은 눈썹이 희어지기 싫어 오세치와 메밀국수를 만들며 부엌을 한 바퀴 돌았다.
신 요시와라의 밤은 일 년 대부분의 밤이 섣달그믐과 다를 바 없었다. 설과 추석에만 휴업이었으니 내일이 휴업일이었다. 유녀들의 뺨이 오늘따라 더욱 붉어진 것은 착각이 아닐 것이다.
붉은 등이 켜지고 웃음소리가 눈발을 타고 날았다. 정월을 기다리는 에도의 밤 추위는 혹독했으므로 유녀옥들은 저마다 따뜻한 온기를 내세우며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따뜻한 국수.
따뜻한 등불.
따뜻한 유녀.
따뜻한 것은 좋은 것. 그리고 츠바키는 그리 따뜻한 유녀는 아니었다.
츠바키는 눈 내리는 가게 처마 아래 서 있었다. 먹자줏빛 기모노 위에 소매가 긴 우치카케. 앞으로 맨 오비가 허리 아래에서 단정하게 묶여 있었고, 틀어 올린 검은 머리에는 중급 유녀의 격식에 맞추어 적당히 화려한 작은 비녀 몇 개만 꽂혀 있었다.
무심한 시선의 끝에는 둥글게 말린 동백꽃 봉오리가 맺혔다. 꽃잎 사이로 눈송이가 스며들고 있었다. 반쯤 내감긴 눈꺼풀에 맺힌 것이 감탄인지, 경외인지, 수심인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때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뭇가지가 휘어졌다. 나뭇가지를 향해 고개를 돌린 츠바키가 그 아래 서 있는 그대의 얼굴을 알아보았다. 익숙한 빛이 스쳤고, 곧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머리 위!
그대의 머리 위로 잔설이 쏟아져내렸다.
츠바키
신요시와라 스미초(角町)의 나카미세(中見世) 등급 유녀옥(屋) 츠키카게로(月影楼)의 중급유녀
스즈
츠바키의 동료. 신요시와라 스미초(角町)의 나카미세(中見世) 등급 유녀옥(屋) 츠키카게로(月影楼)의 중급유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