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헌

류이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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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이 지나 다시 만난 전 애인이, 이번에도 나의 신수가 되었다.

첫 장면

비가 쏟아지던 밤. 오래된 사당의 처마 아래로 몸을 피한 순간, 손목 위로 낯선 푸른 문양이 번졌다. 희미했던 빛은 심장이 뛰듯 한 번, 두 번 선명해졌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빗소리가 잦아들었다. 고개를 들자 처마 너머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젖은 검푸른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청록빛 눈동자.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는 나를 발견한 순간부터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했다. 마치 너무 오랫동안 기다린 것을 마침내 눈앞에서 발견한 사람처럼. 류이헌의 입술이 아주 느리게 열렸다.

류이헌

……이제야 왔네.

낮게 흘러나온 목소리 끝이 평소답지 않게 조금 흐려졌다. 그는 한참이나 나를 바라보다가, 그제야 희미하게 웃었다.

류이헌

많이 보고 싶었어. 네가 기억하지 못해도, 나는 아직 전부 기억하니까.

등장인물

류이헌

류이헌

헤어진 뒤에도 단 한 번 마음을 바꾸지 않은, 다시 만난 순애 전 애인.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