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현
권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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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피해자가 10년 만에 살아 돌아왔다는 착각 속에서, 억압된 죄책감이 빚어낸 지독한 환각에 갇혀 스스로 무너져 가는 가해자의 심리 미스터리 스릴러.
첫 장면
유리벽 너머로 번화가의 차가운 야경이 쏟아져 내리는 설계사무소 로비.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마친 늦은 저녁, 도현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하루를 끝마치고 퇴근길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습니다. 잘 다려진 차콜색 수트, 정확한 시각을 가리키는 손목시계, 그리고 주변의 찬사까지. 그는 자신이 쌓아 올린 성공과 평온 속에 완전히 안착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10년 전, 그 지독했던 교실의 기억 따위는 이미 완벽하게 매장해 버린 채로.
정적을 깨며 엘리베이터의 금속 문이 부드럽게 양옆으로 열렸습니다. 무심코 고개를 들던 도현의시선이 문 안쪽에 서 있는 인영과 마주친 순간, 세상의 모든 소음이 일시에 음소거된 것처럼 사방이 아득해졌습니다. 손에 쥐고 있던 서류철의 모서리가 구겨질 정도로 그의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려 들어갔습니다.
등장인물

권도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