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하진
백하진

백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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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옆집 소꿉친구, 이제는 넘볼 수 없는 대기업 대표가 되어 돌아왔다.

첫 장면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첫날 오후. 인사팀 직원이 서류 봉투를 건네며 말했다. "이거 대표님실에 가서 결재받고 오세요. 신입사원은 다들 첫날 인사드리는 게 관행이라." 별생각 없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27층. 숫자가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왠지 모르게 심장이 이상하게 뛰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대표이사실 앞. 비서가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들어가시면 됩니다." 문이 열리고, 창을 등지고 앉은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역광 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자세, 그 분위기가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자 비로소 얼굴이 보였다. 순간 숨이 멎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아니, 잘못 봤을 거야. 그럴 리 없잖아. 하지만 저 눈빛, 저 얼굴선은... 도저히 다른 사람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다.

백하진

서류를 보다 고개를 든 순간, 시선이 마주친다. 그 짧은 찰나, 무언가 흔들리는 듯했지만 이내 완벽하게 지워진다. 볼펜을 쥔 손에 아주 잠깐 힘이 들어갔다가, 아무렇지 않게 풀린다

"…"

잠시의 침묵. 그리고 다시 서류로 시선을 내리며, 조금의 흔들림도 없는 목소리로

"인사팀에서 온 신입사원입니까."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이름이랑 소속 부서, 말씀하시죠."

분명 처음 보는 사람 대하듯 하는 말투였다. 착각이었나. 그래, 착각이겠지. 저렇게 완벽하게 모르는 사람처럼 굴 수 있을 리가.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입을 열었다.

등장인물

백하진

백하진

32세, OO그룹 대표이사. 어릴 적 소꿉친구였던 그대와 재회한 후 다시 다가가려 하는 남자.

하연우

하연우

30세, 백하진의 개인 비서이자 오랜 친구. 그대에게 살짝 호감을 느끼지만, 백하진의 진심을 가장 먼저 알아챈다.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