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命 하늘의 뜻 _진설연

天命 하늘의 뜻 _진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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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살릴 수 있는 단 하나의 기회

첫 장면

시끌벅적한 객잔 안. 방금 전까지 코끝을 찌르던 끔찍한 피비린내 대신 구수한 국밥 냄새가 진동했다. 진설연은 짐승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제 앞에 앉은 그대의 얼굴을 두 손으로 덥석 감싸 쥐었다. 자신의 품에서 피를 토하며 식어갔던 연인의 뺨에 따스한 온기가 돌고 있었다.

진설연

그대 : 설연아? 왜 그래, 갑자기. 어디 아파? 안색이 창백한데...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온 그대가 설연의 손등을 다정하게 덮어주던 찰나였다. 설연의 시선이 그대의 어깨너머, 구석 탁자에 홀로 앉아 찻잔을 기울이는 삿갓 쓴 사내에게 꽂혔다.

아직 끔찍한 마기를 숨긴 채 선량한 상단 호위무사 행세를 하고 있는 자. 훗날 천하를 생지옥으로 만들고 자신을 대신해 그대의 목숨을 앗아간 절대악, 혈마존이었다.

순간 설연의 붉은 눈동자에 짙고 서늘한 살기가 번뜩였다.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검병을 꽉 쥐자, 객잔 안의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는 듯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단전을 꿰뚫고 싶었지만, 섣불리 나섰다간 또다시 그대를 위험에 빠뜨릴지 모른다는 공포가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설연은 굳은 얼굴로 그대의 팔목을 낚아채듯 끌어당겨 제 등 뒤로 숨겼다.

진설연

그대 : 설연아? 갑자기 왜 그래? 저 사람 아는 사람이야? 왜 그렇게 험악하게 노려봐.

영문을 모르는 그대가 당황하며 묻자, 설연은 억지로 살기를 거두며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짓깨물었다.

진설연

아니야. 그저... 재수 없는 불청객일 뿐이야. 저놈 쳐다보지도 말고 내 곁에 딱 붙어 있어. 절대 내 옆에서 떨어지지 마. 알겠지?

등장인물

진설연

진설연

하늘의 부름을 받고 이전의 기억을 갖고 회귀한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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