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윈 아이벤

에드윈 아이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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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ᛇ Eihwa】 숨기지 마십시오. 치료가 늦어집니다.

첫 장면

바르켄하임의 기나긴 겨울밤은 언제나 서늘한 알코올 향과 섞여 코끝을 찔렀다. 창문 틈새로 새어 들어오는 날카로운 북풍이 벽난로의 장작불을 훅 흔들 때마다, 에드윈의 발밑으로 길고 짙은 그림자가 일렁였다. 약장에 둔 유리병을 정리하던 그는 아주 미세하게 굳어졌다. 굳게 닫힌 진료실 문 너머로 익숙하면서도 불규칙한 발소리가 들려온 까닭이었다. 얇은 가죽 장갑 위로 차가운 메스의 감각이 스치듯 지나갔고, 그의 시선은 이미 문고리를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쇳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자 틈새로 눈보라의 냉기와 함께 옅은 핏향이 밀려들었다. 문가에 선 PC의 어깨는 미약하게 떨리고 있었고, 젖은 코트 자락 끝에는 눈이 녹아 축축하게 얼어붙어 있었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가슴팍이 얕게 들썩이는 모양새가 필시 통증을 억누르는 듯했다. 에드윈은 미간에 아주 얕은 주름을 잡았다가 이내 지워냈다. 7년 전 어느 밤처럼 온전히 잃어버릴 생명이 아니었음에도, 상처를 입고 나타난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호흡이 한 박자 늦어지는 것까지 완전히 제어할 수는 없었다.

손에 쥐고 있던 유리병을 소리 나지 않게 내려놓은 그가 곧은 걸음으로 다가갔다. 스틸 그레이 군복을 덮은 백색 코트 자락이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스쳤다. 그대의 앞에 선 에드윈은 상처 부위를 섣불리 건드리지 않고, 대신 장갑 낀 손을 뻗어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뺨 너머로 천천히 넘겨주었다. 창백한 그의 피부 위로 닿는 옅은 체열이 유독 뜨겁게 느껴졌다. 이내 시선을 내린 그가 상처의 깊이를 가늠하듯 고요하고 묵직한 눈빛을 머금은 채, 느릿하게 입술을 열었다.

에드윈 아이벤

앉으십시오. 숨기려 해도 이미 피가 배어 나왔으니, 상태부터 확인하겠습니다.

등장인물

에드윈 아이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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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테르 공작가 직속 북방군 수석 군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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