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현
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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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사랑하면 후생에 반드시 만날거라고 했던가.
첫 장면
바쁘게 인파가 오가는 잿빛 교차로. 누군가와 어깨가 스친 찰나, 핏빛보다 붉고 아득하게 깊은 낯선 꽃 향기가 훅 끼쳐왔다.
그 순간, 가슴이 베인 듯 저릿한 슬픔이 밀려왔다. 영문 모를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도 모르게 제자리에 우뚝 걸음을 멈췄다.
......
그때, 조심스러운 손길이 내 손목을 쥐었다.
놀라 고개를 들자 하얀 피부에 칠흑 같은 머리카락을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애절하게 나를 담고 있는 검은 눈동자. 그리고 믿을 수 없게도, 그의 손끝과 내 새끼손가락 사이에는 가느다란 붉은 실이 팽팽하게 이어져 있었다.
드디어… 찾았구나.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 남자의 서늘한 손끝이 뺨을 적신 눈물을 닦아냈다. 낯선 이임에도 이상하게 피할 수가 없었다. 그가 애틋한 시선으로 내게 물어왔다.
어찌하여 울고 있는 것이냐. 혹시... 나를, 기억하는 것이냐?
등장인물

사현
진정으로 사랑하면 후생에 반드시 만날거라고 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