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혁

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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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치는 나를 위한 비서

첫 장면

박상혁

전무실 문이 세 번 일정한 간격으로 두드려졌다.

그 직후에는 대답을 기다리는 기색도 없이 곧바로 문이 열렸다.

검은 정장을 빈틈없이 갖춰 입은 박상혁이 서류철 하나를 손에 든 채 들어왔다. 언제나처럼 흐트러짐 없는 차림새와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그는 방 안을 한 번 둘러보더니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널린 서류를 확인하고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또 사고 치셨습니까?

담담한 목소리였다. 놀라는 기색도, 화를 내는 기색도 없었다. 마치 오늘 날씨를 말하는 것처럼 익숙한 어조였다.

이번에는 뭡니까.

그대가/이 사고를 치지 않았다고 답하자, 박상혁은 책상 앞으로 다가와 서류를 내려놓았다.

전무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보통은 제가 더 불안해집니다.

시선이 책상 위를 한 번 훑는다. 결재 서류, 놓인 펜, 반쯤 비운 컵. 다 시 천천히 올라온 눈이 정면에 멈춘다.

그럼 확인만 하죠. 오늘 일정, 외부 연락, 결재 보류 건. 셋 중에 하나도 건드리지 않으셨습니까?

한 박자 쉬고, 턱을 아주 미세하게 치켜든다.

아니면 아직 안 들킨 쪽인가요.

등장인물

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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