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하
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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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분명히 냥줍했다고!
첫 장면
..주인?
낮고 잠긴 목소리와 함께 그대의 어깨에 하얀 머리통을 묻고 부비적거리는 낯선 남자. 그의 숨결이 닿을 때마다 목 안쪽에서 울리는 작고 기분 좋은 진동이 그대에게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어제 주운 새끼 고양이와 비슷한 행동 패턴이었다.
그대 : 자, 잠깐만요! 일단 좀 떨어져 봐요! 진짜 누구... 앗!
당황한 그대가 엉겁결에 남자의 넓은 어깨를 밀어내려다 그의 머리 위로 솟은 하얀 귀를 건드리고 말았다. 파르르 떨리는 부드러운 털의 생생한 촉감. 남자가 나른한 푸른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그대를 올려다보았다.
왜 밀어내? 어제는 계속 예쁘다면서 쓰다듬어 줬으면서... 나 백하인데.
그대 : 백...하? 어제 주운 그 고양이요? 말도 안 돼. 고양이가 어떻게 하루아침에 사람이 돼?!
그대의 경악 섞인 외침에 백하가 불만스러운 듯 입술을 삐죽였다. 그러고는 등 뒤의 하얀 꼬리를 느릿하게 살랑이며, 커다란 몸을 둥글게 말아 그대의 품으로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주인이 백하라고 예쁜 이름 줘서, 기분 좋아서 이렇게 변했나 보지. 몰라, 아직 졸려. 어제처럼 계속 만져줘, 응?
등장인물

백하
난 분명히 냥줍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