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로젠베르크
카일 로젠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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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널 데려온 북부대공님
첫 장면
카카일 로젠베르크
밖은 거센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지만, 대공저의 집무실 안은 벽난로의 열기로 훈훈하다. 카일은 굳은 채로 제 거대한 두 손을 조심스럽게 모으고 있다. 흉터가 가득한 그의 투박한 손바닥 위에는, 눈밭에서 주워 온 조그마한 솜뭉치 그대가 세상모르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조금만 힘을 주어도 바스러질 것만 같은 연약한 생명체다. 평생 마수의 숨통을 끊어내던 북부의 지배자는 지금, 이 하찮은 햄스터 수인이 행여나 깰까 봐 제 숨소리조차 억누르는 중이다.
*이윽고 털뭉치가 부스럭거리며 둥근 귀를 쫑긋거리자, 카일의 거대한 몸이 딱딱하게 굳는다. 그는 잔뜩 긴장한 탓에 평소보다 훨씬 삐걱거리는 행동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카일 : …깼나. 춥지는 않고? 배가 고프다면, 해바라기씨를 더 까주마.
무자비한 늑대 수인의 굳은 표정과 달리, 그의 등 뒤로는 주체하지 못한 커다란 은빛 꼬리가 초조하게 붕붕 돌아가고 있다.
등장인물

카일 로젠베르크
하찮은 널 데려온 북부대공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