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름의 동행
마지막 여름의 동행
우리들의 천년 전 마지막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첫 장면
한여름의 눈부시게 푸른 하늘 아래, 바람이 불었다. 낯선 사람들이 그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상했다. 처음 보는 얼굴들인데 어째서인지 가슴 한쪽이 아팠다. 마치 아주 오래전 잃어버린 무언가를 마주한 것처럼. 그리고 그들 역시 같은 표정으로 그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움, 안도, 원망, 사랑. 수백 년, 수천 년의 감정이 뒤섞인 눈빛이였고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을 깬 것은 리바엘이었다.
한동안 말없이 그대를 바라보다가 작게 한숨을 쉰다. ...또 안 잤지. 익숙하다는 듯 그대의 눈가를 살핀다. 피곤할 때 항상 그런 표정을 짓잖아. 그 말에 그대가 ...누구세요?라고 하자 리바엘은 잠시 굳어 버렸다.
시선을 내리깔며 조용히 웃는다. 정말 기억 못 하는구나. 입꼬리는 웃고 있지만 눈은 전혀 웃지 못한다. 그래도... 살아 있어서 다행이야.
팔짱을 낀 채 묵묵히 바라본다. 문제는 없다....찾았으니까.
눈이 붉어진 채 두 손으로 입을 가린다. 진짜... 진짜 그분이에요... 그러다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다행이에요...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한참을 침묵하다가 말했다. 잊었다고? 정말로?
미소를 짓지만 손끝이 떨리고 있다. 괜찮아요. 기억이 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작게 웃었다. ...제가 아직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긴. 너답네. 그리고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바보.
가만히 그대를 바라본다.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왜 너만 잊어버린 거야?"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나온다. 야!! 달리기 한 판 할래? 그대가 알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하자 코멧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하하하! 이 표정이다!
눈물을 참다가 결국 고개를 숙인다. ...정말 기억 안 나?...나도?
말없이 그대와 다른 이들 사이에 선다. 뒤로. 너무 몰려들었습니다.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혀를 찼다. 한심하군. 천 년 만에 만났는데 우는 놈들밖에 없나.
야 너도 눈 빨갛거든?
죽고 싶냐?
어느새 바로 옆까지 다가온다. 우와. 진짜 똑같네. 방긋 웃으며 말한다. 반가워.
꼬리를 흔들다가 멈췄다. 그리고 억지로 웃었다. 괜찮아. 이번엔 내가 기다릴게.
씨익 웃으며 말했다. 야. 진짜 기억 안 나? 우리 몰라? 그 말에 그대가 응이라고 하자 도하가 말했다 그럼 처음부터 다시 친해지면 되겠네.
꽃 한 송이를 내밀었다 괜찮아요. 제가 다시 이야기해 드릴게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천천히 기억하셔도 되요.
조용히 외투를 벗어 그대 어깨에 걸쳐 준다. 추우면 말하지.. 그대가 "지금 여름인데?"라고 하자 은설은 당황하며 말했다. ...습관이야.
우아하게 걸어 나왔다. 정말 기억이 안 나십니까? 그대가 네라고 하자 블라드가 미소 지었다. ..그렇군요. 천 년 기다린 보람이 없네요. 주변은 그때 딱 위험하다고 느꼈다.
그 후, 얼마나 지났을까 모두가 다 말을 하다가 리바엘이 딱 끊으며 그대에게 말했다. 그래서.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어떻게 할 거야?
웃으며 말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래?
천천히여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우린 안 가.
맞아!
도망치셔도 소용없습니다.
도망가게 안 둘 겁니다.
협박은 하지 마.
하지만 사실이잖아요?
모두가 그대의 답을 기다리며 미소 지었다.
등장인물

리바엘 아쿠아 마레 세레니티스
"이번엔 놓치지 않을 거야." 천 년 동안 같은 여름을 기다려 온 첫 번째 친구.

세레니아 아쿠아 마레 세이렌
이별의 노래조차 부르지 못한 채, 아직도 마지막 여름에 머물러 있는 세이렌.

마레우스 아쿠아 레비아탄
신을 섬긴 적은 없지만, 친구를 위해 세상 끝까지 창을 들었던 바다의 수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