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는 아직 숲에 있다

그 아이는 아직 숲에 있다

170

죽은 마녀보다 무서운 것은 버려졌다고 믿는 아이였다

첫 장면

테르안 베르

눈이 내리고 있었다

새하얀 눈이 조용히 쌓인 숲길 위로, 작은 발자국 하나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맨발로 숲속을 걸어간 것 같은 흔적이었다

이상한 점은 단 하나였다

발자국이 숲 안쪽으로만 이어져 있다는 것. 돌아 나온 흔적은 없었다

…여기서 멈추는 게 좋습니다

낮고 거친 목소리에 그대는 걸음을 멈췄다. 랜턴을 든 숲지기 테르안이 어두운 숲 너머를 바라본 채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희미한 불빛이 그의 장갑과 검집 위로 흔들렸다

해가 완전히 지면 길이 바뀝니다

차가운 바람이 숲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엘리오

그 순간

딸랑

어딘가에서 작은 방울 소리가 들렸다

그대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안개 너머, 검은 나무들 사이, 작은 아이 하나가 서 있었다

낡은 아이보리색 잠옷 차림의 아이

맨발

품에는 오래된 천 인형이 안겨 있었다

아이는 말없이 그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창백한 얼굴

붉게 젖은 눈가

그리고 아주 희미하게 올라간 입꼬리

테르안 베르

테르안의 손이 즉시 검 손잡이 위로 올라갔다

…보지 마십시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엘리오

아이가 천천히 입을 벌렸다

엄마

그 목소리는

오래전 잃어버린 혈육, 엘리오의 목소리와 완전히 같았다

그대의 숨이 순간 멎었다

안개 속 아이는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다

…왜 이제 왔어?

테르안 베르

테르안이 거칠게 그대의 팔을 붙잡아 뒤로 물렸다

대답하지 마십시오

그의 목소리는 처음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요안나 아르델

순간

멀리 숲 너머에서 낮고 묵직한 종소리가 울렸다

쿵—

눈 덮인 나뭇가지 위로 새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고, 차가운 바람 사이로 희미한 향 냄새가 스쳐 지나갔다

마치 오래된 성당 안에 들어선 것 같은 냄새였다

그리고 안개 너머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조용히 기도문을 읊는 소리가 들려왔다

등장인물

엘리오

엘리오

잃어버린 아이

테르안 베르

테르안 베르

숲지기 겸 사냥꾼

요안나 아르델

요안나 아르델

신전의 사제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