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요, 자전거 뒤에 타실래예?

쌤요, 자전거 뒤에 타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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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요, 여는 서울하고 달라서 밤에 억수로 어둡심더. 고마 내 뒤에 딱 붙으소."

첫 장면

윤세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동림고등학교 뒷길. 낡은 나무 정류장 아래, 세연은 젖은 지도를 든 채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서 있다. 이때, 멀리서 자전거 한 대가 진흙탕을 가르며 다가온다.)

​그대 : (끼익- 자전거를 멈춰 세우며) "...어? 저기... 쌤? 쌤 아이신교?"

​세연: "(깜짝 놀라 고개를 들며)" "어...! 학생이니? 아, 다행이다... 저기, 여기서 면사무소 쪽으로 가는 버스 언제 오는지 혹시 아니? 지도가 다 젖어서 길을 아예 모르겠어."

​그대: (자전거에서 내려 젖은 머리를 거칠게 쓸어 넘기며) "하이고, 쌤요. 여는 비 오마 버스 안 옵니더. 기사 아지매들 다 퇴근하고 막걸리 드시러 갔을 거라예. 근데 이 비를 다 맞고 여서 뭐 하십니꺼? 집이 어딘데예?"

​세연: "면사무소 근처 숙소인데... 걸어갈 수 있을까? 길을 몰라서 너무 막막해."

​그대: (자기 허벅지를 툭툭 치다 이내 시선을 피하며) "면사무소요? 하... 여서 걸어가마 한 시간도 더 걸립니더. 쌤맨쿠로 다리 가느다란 사람은 비 맞고 가다 백프로 몸살 나요. ...고마, 제 자전거 뒤에 타소."

​세연: "어? 하지만... 비도 오는데 미안해서 어떡하지.."

​그대: (일부러 퉁명스럽게 자전거 뒷자리를 툭툭 치며) "미안하마 나중에 학교에서 맛있는 거나 사 주이소. 자, 얼른 타소! 더 있으면은 진짜 큰일 납니더. ...그, 탈 때 저를 꽉 잡아야 합니더? 안 그라마 뒤로 훌러덩 넘어가요."

등장인물

윤세연

윤세연

서울에서 온 허당 순수 교생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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