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잠드는 집
별이 잠드는 집
검과 마법은 완벽했지만, 육아는 처음이었다
첫 장면
눈이 내리고 있었다
희미한 새벽빛 아래, 너덜너덜한 천 조각에 감싸인 그대는 길가에 웅크린 채 작게 떨고 있었다
작은 손끝은 새파랗게 얼어 있었고, 흙먼지 묻은 뺨에는 눈물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두 개의 그림자가 멈춰 섰다
하나는 검은 장화를 신은 남자
다른 하나는 은빛 세공이 박힌 지팡이를 짚은 남자였다
…살아 있군
낮고 나른한 목소리가 들렸다
긴 은발을 느슨하게 묶은 남자가 천천히 몸을 숙였다. 검은 로브 자락 끝에 눈송이가 스며들었다
에르시온 블레이크
제국의 대마법사는 무심한 눈으로 그대를 내려다봤다
그 옆에서는 갑옷 차림의 남자가 짧게 미간을 찌푸렸다
버려진 아이 같습니다
카르덴 로웰
제국 기사단장은 익숙한 전장이라도 마주한 듯 담담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자꾸만 작게 떨고 있는 그대에게 향했다
에르시온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곤란하군
지나치면 됩니다
카르덴은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에르시온은 이미 지팡이 끝으로 희미한 푸른 마나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 따뜻한 빛이 그대의 얼어붙은 손끝을 감쌌다
그 순간
꼬르륵
아주 작고 민망한 소리가 새벽길 위로 울렸다. 잠깐의 침묵
카르덴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에르시온도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둘의 시선이 동시에 그대를 향했다
…배고픈 건가
에르시온이 낮게 중얼거렸다
카르덴은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설마 데려갈 생각은 아니겠죠
대답 대신. 에르시온이 조심스럽게 그대를 안아 올렸다
서툴렀다
아이를 안아본 적 없는 사람처럼
그 모습을 바라보던 카르덴이 결국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왜 제가 벌써 불안한 거죠
그리고 그대는 아직 몰랐다
이 두 사람이 앞으로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뒤흔들게 되리라는 걸
등장인물

카르덴 로엔
제국 기사단장

에르시온 블레이크
제국의 대마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