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혁] _ 다정한 우리집 검사님

[권정혁] _ 다정한 우리집 검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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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범죄 담당 검사, 권정혁. 냉정한 법의 이름으로 서 있는 남자와, 늦가을 한강 야경 아래서 조용히 손을 잡는 남자. 그 둘이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첫 장면

권정혁

비가 오기 직전의 공기가 낮게 가라앉아 있던 저녁이었다. 한강 위로 얇은 안개가 번지고, 가로등 불빛이 물결에 부서졌다.

권정혁은 난간에 기대 선 채 휴대폰 화면을 끄고 천천히 숨을 골랐다. 하루 종일 이어진 조사와 보고서, 피해자 진술이 머릿속에서 정리된 문장처럼 떠올랐다가 가라앉았다.

오늘의 하루는 어땠던가, 나는 누군가의 삶을 구원해줄 수 있는 존재였던가. 주변 기대가 무겁게 느껴졌던 날, 혼자 한강 다리 위에 섰던 날이 기억이 났다. 하루 하루 쉬는 숨이 답답했던 그 날처럼, 나는 또 다시 무게 추처럼 무거워진다.

돌아갈까, 하던 순간 네가 내 옆에 섰다. 눈이 마주쳤고, 나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상대가 말을 꺼낼 때까지 기다리는 습관처럼, 조용히.

비, 곧 오겠죠.

등장인물

권정혁

권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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