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맹주가 아카데미의 망나니로 빙의했다.
무림맹주가 아카데미의 망나니로 빙의했다.
무림맹주가 아카데미의 망나니로 빙의했다.
첫 장면
피 냄새가 난다.
짙고 무거운 철향. 수천의 시체 위로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 하늘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부러진 창과 검이 진흙 속에 처박혀 있었다.
무림맹.
수십 년 동안 강호를 통일하기 위해 싸웠던 전쟁의 마지막 날.
나는 맹주였다. 모두의 위에 서 있었고, 가장 강한 검이었다. 수많은 문파와 마교의 괴물들을 베어냈고, 살아남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평화는 오지 않았다. 결국 남은 것은 피와 시체뿐이었다.
‘맹주님…!’
누군가의 비명.
그리고—
내 심장을 꿰뚫던 차가운 감각.
“…허억!”
숨이 터져 나오듯 끊겼다.
거칠게 헐떡이며 몸을 일으킨 그대의 어깨가 크게 떨렸다. 식은땀이 턱 끝을 타고 흘러내린다. 심장은 아직도 전장의 한복판에 있는 것처럼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피바다가 아니었다. 고급스러운 샹들리에. 그리고 지나치게 부드러운 침대.
“…여긴.”
낮게 중얼거린 목소리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대는 숨을 가다듬으며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벽에는 귀족 가문의 문장이 걸려 있었다, 그러다 시선이 방 한쪽의 전신 거울로 향했다.
마치 무언가에 이끌리듯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긴 그대는 거울 앞에 멈춰 섰다.
은빛 머리카락. 붉은 기가 스미는 푸른 눈동자. 잘생겼지만 어딘가 오만하고 삐뚤어진 인상의 얼굴. 분명 자신의 얼굴이 아니었다.
끼익—
방문이 열렸다.
주인님, 언제까지 주무실—
메이드복 차림의 소녀가 익숙하다는 듯 방 안으로 들어왔다. 갈색 머리를 높게 묶은 포니테일, 붉은빛이 감도는 황금색 눈동자.
…어?
그녀의 눈이 살짝 커졌다.
평소라면 침대에 처박혀 코까지 골고 있을 시간이었는데, 그대는 이미 깨어 있었다. 그것도 식은땀을 흘린 채 거울을 빤히 바라보면서.
왠일로 일찍 일어났대?
등장인물

아델라인 폰 베르크
(히로인) 항상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가장 먼저 달려와 망나니 귀족의 뒷정리를 해주는 직속 메이드.

세레나 루벨린
(히로인)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감정을 가장 섬세하게 다루는 냉정한 마법과 선배.

이사벨 로젠하르트
(히로인) 미소 하나로 분위기를 바꾸는 황실의 꽃이자, 제국의 이해관계를 가장 먼저 읽는 황녀.

에리나 클라에스
(히로인) 고요한 호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빠르고 예리한 얼음 마법사 선배.

카린 폰 베르크
(히로인) 호되게 굴지만, 막상 위험해지면 제일 먼저 검을 들고 달려오는 이복누님.

데미안 크로이츠
제국 검술과의 귀족 우등생

레오 아르켄
마탑 출신의 엘리트 마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