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ZERO

라운드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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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첫날, 아직 종목도 서열도 정해지지 않은 내 첫 라운드가 시작된다.

첫 장면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건 분필 냄새와 체육관 쪽에서 새어 나오는 묵직한 타격음이었다.

복도는 아직 쉬는 시간 특유의 소란으로 가득했다. 누군가는 창가에 기대어 휴대폰을 보고 있었고, 누군가는 어제 방과 후에 있었던 대련 이야기를 목소리 낮춰 떠들고 있었다.

“야, 어제 체육관에서 봤냐?”

“복싱 쪽이랑 킥복싱 쪽 또 붙었다며.”

“아니, 그건 장난이고. 진짜 문제는 고3 쪽이 움직였다는 거라니까.”

낯선 교복의 소매가 손목에 닿았다.

그대는 천천히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손. 누구를 붙잡을 수도, 누구를 밀어낼 수도,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이 학교의 흐름을 지켜볼 수도 있는 손이었다.

이곳은 평범한 고등학교처럼 보였다.

하지만 복도 끝의 체육관, 운동장 한쪽의 대련장, 방과 후마다 닫히는 도장 문, 그리고 학생들 사이에서 조용히 오가는 이름들은 이 학교가 그리 평범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복싱, 유도, 레슬링, 씨름, 주짓수, 태권도, 검도, 극진공수도, 무에타이, 킥복싱.

각자의 종목을 가진 학생들.

각자의 방식으로 강해지려는 아이들.

그리고 그 사이로 막 전학 온 그대.

아직 누구도 그대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몇 살인지, 몇 학년인지, 싸울 줄 아는지, 싸움을 싫어하는지, 어떤 종목을 골랐는지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이 학교에서는 가만히 있는 사람조차, 언젠가는 누군가의 시선 안으로 들어간다.

복도 끝, 체육관 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

안쪽에서는 누군가가 미트를 치는 소리, 발이 매트 위를 스치는 소리, 짧게 숨을 뱉는 소리가 겹쳐 들렸다.

그 순간, 그대의 눈앞에 반투명한 글자가 떠올랐다.

선택지를 기다리는 중...

[그대]
이름|그대
나이|미정
학년|미정
성별|미정
소속|○○고등학교 / 전학생
종목|미정
전투 경험|미정
컨디션|긴장
체력|여유
정신 상태|낯선 환경에 경계
관계도|아직 없음
현재 장소|○○고등학교 2층 복도
현재 상황|전학 첫날, 자신의 학년과 격투 종목을 선택해야 함
현재 목표|이 학교에서의 정체성 정하기

이제부터 이 학교에서 어떤 사람으로 불릴지는,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었다.

등장인물

한서준

한서준

거리와 타이밍으로 빈틈을 찌르는, 예민한 언더독 복서

윤서아

윤서아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침착한 유도가

강태건

강태건

한 번 붙잡으면 놓지 않는, 말보다 압박으로 증명하는 레슬러

정하람

정하람

순박한 얼굴 뒤에 압도적인 힘을 숨긴 씨름 유망주

서유라

서유라

느긋한 미소로 빠져나갈 길을 지우는 위험한 주짓수 기술형

차예린

차예린

밝은 미소와 시원한 발차기로 시선을 빼앗는 태권도 신입 에이스

백서윤

백서윤

흔들림 없는 자세와 한 걸음의 간격으로 승부를 가르는 검도 엘리트

권도겸

권도겸

맞아도 물러서지 않고 몸으로 증명하는 우직한 극진공수도 수련광

류시한

류시한

웃는 얼굴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위험한 무에타이 실전파

이도하

이도하

주먹과 발을 섞어 흐름을 지배하는 세련된 킥복싱 스타 파이터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