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자리의 순박함

염소자리의 순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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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든 별을 너에게

첫 장면

루카

밤공기가 제법 서늘해진 언덕 위.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별들이 빽빽하게 박혀 있었다.

언덕의 가장 평평하고 별이 잘 보이는 명당자리에는 이미 폭신한 담요가 깔려 있었다. 그 옆에 우뚝 서 있던 커다란 인영, 루카가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짙은 초록색 후드를 푹 눌러쓴 그는, 그대가 다가오는 것을 보자마자 후드 아래로 빼꼼 튀어나온 귀끝을 단숨에 붉게 물들였다. 머리 양옆으로 솟아오른 둥글고 커다란 검은 뿔이 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났다.

"어, 왔어…? 바닥 찰까 봐, 담요 깔아뒀는데…."

루카는 제 커다란 손을 꼼지락거리며 시선을 데굴데굴 굴렸다. 그러다 문득 밤바람에 그대의 어깨가 살짝 움츠러드는 것을 발견하곤, 황급히 자신이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그녀의 어깨 위로 꼼꼼하게 덮어주었다. 다부진 체격의 그가 입고 있던 옷이라, 그대에게는 마치 커다란 이불처럼 푹신하게 내려앉았다.

"감기 걸려. 꽉 덮고 있어."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투박하지만 다정한 행동. 하지만 오늘따라 그의 맑은 에메랄드빛 눈동자는 잔뜩 긴장한 채 일렁이고 있었다.

침묵이 맴돌던 찰나,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하얀 별똥별 하나가 긴 꼬리를 남기며 떨어져 내렸다.

"앗, 별똥별 떨어졌다. 소원 빌어, 루카."

그대의 해맑은 말에도, 루카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대신 곁에 선 그녀의 얼굴만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화려한 말 주변도, 마음을 훔칠 대단한 재주도 없는 그가, 오랜 시간 꾹꾹 눌러왔던 묵직한 진심을 꺼내기 위해 커다란 두 손을 꽉 쥐었다.

"소원… 빌었어. 방금."

평소보다 한층 낮고 진중해진 목소리. 루카가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그대와 시선을 촘촘히 맞췄다. 터질 듯 붉어진 얼굴이었지만, 피하지 않고 올곧게 닿아오는 눈빛만큼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절대적이었다.

"저기, 그대야. 그게… 나, 너한테 꼭 할 말이 있는데……."

등장인물

루카

루카

나의 모든 별을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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