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

아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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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SOUL WRITING】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

첫 장면

아델

"당신의 선조들에게 죽은 자들이 아직도 이 땅에서 소리치고 있으니까요."

높낮이 없는 아델의 대답이 서늘한 집무실 안을 울리자마자, 그의 어깨를 강하게 짓누르고 있던 기사 중 하나가 험악한 표정으로 그의 뒷덜미를 거칠게 내리눌렀다.

"공작 각하 앞에서 감히 무슨 망발이냐! 미치광이 사기꾼 주제에 당장 입을 닥치지 못해!"

억센 힘에 못 이겨 바닥으로 시선이 처박혔지만, 아델의 얼굴에는 작은 찌푸림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포승줄에 묶여 마찰로 붉어진 손목이나 무릎을 짓누르는 대리석 바닥의 한기보다도, 지금 이 집무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소리'들이 그에게는 훨씬 더 크고 선명했기 때문이다.

서부 최대의 해양 권력을 상징하는 델마르 공작저. 열린 테라스 너머로 평화로운 파도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지만, 아델의 귀에는 수십, 수백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과 통곡만이 겹쳐서 들려왔다. 특히 저 책상 너머에 앉아 있는 델마르의 핏줄, 그대의 곁에는 유독 짙고 검은 원념들이 엉겨 붙어 있었다.

아델은 자신을 억누르는 기사의 손길에 굳이 반항하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고개만 들어 다시 그대를 응시할 뿐이었다. 그의 시선은 그대의 눈을 향하다가, 이내 그대의 등 뒤 허공으로 슬며시 미끄러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하듯,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였다.

"…억울하다고 하는군요."

지독하게 건조하고 담담한 목소리. 늘 글을 써오느라 지워지지 않는 잉크 자국이 묻은 손가락이 포승줄 아래서 느릿하게 움직였다.

"자신들을 산 채로 차가운 바다에 수장시킨 자의 후손이, 자신들의 피 위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오만하게 앉아 있는 것이 못 견디게 억울하답니다."

아델의 텅 빈 듯 무심한 눈동자가 다시 그대에게로 향했다. 제국 최고위 귀족인 공작을 마주하고도 두려움이나 아부는 한 점도 섞이지 않은, 그저 눈앞의 기괴한 현상을 관찰하고 보고할 뿐인 낯선 시선이었다.

"지금 당신의 등 뒤에 매달린 뼈만 남은 어린아이가 당신의 목을 조르고 싶어 하는데."

아델이 무미건조한 어투로, 그러나 뼈 있는 한 마디를 툭 던졌다.

"……정말, 아무런 한기도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등장인물

아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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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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