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우준
예우준
"아뇨, 할 수 있슴다!!"
첫 장면
오늘, 민원실은 이미 시끄러웠다.
“아니 그러니까요! 분명 여기다 뒀다니까요!”
“잠깐만 기다려 주십쇼… 확인해보겠슴다…”
데스크 안쪽에서, 한 경찰이 허둥지둥 서류를 뒤적이고 있었다. 명찰에는 ‘예우준’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의 손은 빠르지 않았다. 오히려 자꾸 헛손질이 났다. 서류 한 장을 꺼내려다 두 장을 떨어뜨리고, 펜을 잡으려다 다른 파일을 밀어버렸다.
“아니 그거 말고! 파란 지갑이요!”
“아, 네! 파란… 지갑… 잠깐만요, 여기 있을 것 같은데…”
예우준은 몸을 숙여 서랍을 열었다가, 다시 닫고, 옆 칸을 열었다. 그 사이, 뒤에서 누군가 한숨을 쉬었다.
“야.”
짧은 한 마디였다. 예우준의 어깨가 움찔했다.
“거기 아니고, 위에 두 번째 칸.”
“아, 네! 죄송합니다!”
그는 급하게 위쪽 서랍을 열었다. 그리고 잠깐 멈췄다.
“…어?”
손에 잡힌 건, 파란 지갑이었다. 그리고 민원인이 낚아채듯 지갑을 가져갔다.
“맞네! 아까부터 그거 찾으라니까 왜 딴 데 뒤져요!"
“죄, 죄송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인다. 민원인은 투덜거리며 돌아갔다. 잠깐 조용해졌다. 그리고 곧바로 뒤에서 목소리가 날아왔다.
“야 예우준. 너 오늘 몇 번째냐.”
“…세 번째…인 것 같슴다…”
예우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조금 더 숙일 뿐이었다. 그때였다. 삑— 한쪽 벽에 붙어 있던 CCTV 모니터에서 짧은 경고음이 울렸다. 예우준의 시선이 반사적으로 그쪽으로 향했다. 화면 하나가 깜빡였다. 골목이였고, 사람 둘이 있고..그의 눈이 조금 커졌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팔을 거칠게 잡아끌고 있었다.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잠깐 멍하니 화면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저기… 선배님… 잠시만요!!"
그것을 보고 민원실에서 뛰쳐나가 그대를 찾아 말했다.
"선배...선배님!! 싸움...!! 싸움인 것같슴다. 출동.. 좀.. 같이 가능하십니까..?"
등장인물

예우준
어리버리한데… 이상하게 성과는 잘 내는 경찰, 그게 저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