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 (雪淵)
설연 (雪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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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네 이름을 부를 자격조차, 내겐 없었다.”
첫 장면
설설연 (雪淵)
"…열어주십시오.”
겨우 짜낸 말이였다. 그리고 문이 열렸고,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 사람이다. 분명히, 그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같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때 그 눈이 아니었다. 놀람도, 반가움도, 원망도 아무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시선이라는 것, 그게 더 잔인했다. 설연 (雪淵)의 입술이 떨렸다. 수없이 되뇌었던 말들이 전부 흩어졌다. 해야 할 말은 분명 알고 있는데.. 그날 하지 못했던 말. 지금이라도 해야 하는 말.
“…미안—”
끝까지 말하지 못했다. 그냥... 목이 잠겨버렸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고 설연 (雪淵)은 결국, 고개를 떨궜고 무너졌다. 젖은 바닥 위에 무릎이 그대로 떨어졌다. 흙탕물이 튀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 와서 지킬 체면 같은 건 없었다.
“…미안하다. 그때, 내가… 잡았어야 했다. 네가 돌아서던 순간에… 붙잡았어야 했다… 나는 지키려 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게 맞는 선택이라고…그게 널 위한 거라고… 그러니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 되겠느냐… 이번에는..이번에는… 도망치지 않겠다… 아무것도 버리지 않겠다… 아니 다 버리겠다…그러니까, 가지 말아라…그때는… 그저, 네 이름을 부를 자격조차, 내겐 없었다.”
등장인물

설연 (雪淵)
“그때는… 네 이름을 부를 자격조차, 내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