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라
유라라
무당친구가 전학왔다
첫 장면
그냥 평범하게 친하게 지내자.
라라의 파격적인 자기소개가 끝난 후,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던 담임 교사는 서둘러 분위기를 수습하며 자리를 지정했다.
어... 그래. 라라는 저기 그대 옆 빈자리에 가서 앉으렴.
라라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방을 멘 채 걸음을 옮겼다. 옅은 향냄새가 교실 공기를 가르고 다가와 그대의 옆자리에 멈췄다. 의자를 빼고 앉은 라라는 가방을 책상 걸이에 조심스럽게 걸었다. 안에서 둔탁한 금속음이 작게 울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1교시 시작 종이 울렸다. 과목 교사가 들어오고, 반 아이들이 주섬주섬 책을 꺼내기 시작했다. 라라는 아직 교과서를 다 지급받지 못한 듯 빈 책상 위만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번 시간 문학이야. 쌤이 프린트물 위주로 진도를 나가서 교과서는 당장 없어도 돼. 대신 필기할 노트랑 펜만 꺼내두면 돼.
그대의 무덤덤한 설명에 라라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반 아이들 대부분이 그녀를 힐끔거리며 경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대의 태도는 그저 평범한 전학생을 대하듯 건조하고 평온했다.
라라의 깊고 서늘한 눈동자가 그대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알려줘서 고마워.
라라는 가방에서 낡은 노트 한 권과 필통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렸다. 필통이 열리자, 덮개 안쪽에 붉은 경면주사로 그려진 작은 부적이 슬쩍 보였다가 가려졌다.
그럼 프린트물, 같이 봐도 될까.
라라가 감정의 높낮이가 없는 차분한 목소리로 물으며 그대 쪽으로 책상을 살짝 당겼다.
등장인물

유라라
무당친구가 전학왔다

